
개인택시 기사들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목록을 통해 온라인에 고스란히 노출돼 파문이 일고 있다.
29일 부산MBC 보도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과 웹사이트에서 차량번호, 휴대전화 번호는 물론 아파트 동호수까지 상세하게 공개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로 인해 개인택시 기사들은 범죄 악용 가능성 등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개인택시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사업자등록증 상의 정보를 그대로 공개했음을 시인했다. 현재 행정안전부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정보에 대한 시정 조치가 진행 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개인정보 유출 ‘도마 위’
지난 월요일부터 지급이 시작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부산에서만 242만 7천여 명이 신청하며 높은 지급률을 보였다. 하지만 소비쿠폰 사용처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국민카드 앱에서 개인택시를 검색하자 차량번호와 휴대전화 번호, 심지어 아파트 동호수까지 정확하게 노출되는 심각한 상황이 포착됐다.
현대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 역시 유사한 형태로 개인정보를 노출하고 있었으며, 특히 비씨카드의 경우 이름과 사업자등록번호까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 개인택시 기사들은 이러한 개인정보 노출에 대해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기사 A씨는 “차 번호와 전화번호, 동호수까지 다 나온다.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우려를 표했다.
■ 카드사 부주의 인정, 관계 당국 시정 조치 나서
또 다른 기사 B씨는 “주민등록번호만 없을 뿐, 개인정보가 거의 다 노출됐다. 어디서 전화가 와 차 번호 등을 대면 속아 넘어갈 수 있다”며 범죄 악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개인택시라는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사업자등록증 상의 사업장 정보를 그대로 공개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변조) “편리하게 가맹점을 이용할 수 있게끔 한다는 측면에서 하다 보니 세심한 배려가 조금 덜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취재가 시작되자 행정안전부는 각 카드사가 자체적으로 소비쿠폰 사용처 목록을 만들면서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여신금융협회를 통해 각 카드사에 시정 조치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부산MBC 보도 이후,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 목록에 개인택시 기사들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과 관련하여 카드사들이 즉각 시정 조치에 나섰다. 국민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개인택시 기사들의 차량번호와 집 주소, 연락처 등이 공개된 모바일 앱과 온라인 홈페이지 자료를 모두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발 방지를 위해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사태는 민생 지원을 위한 정책이 오히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시스템 구축 단계에서의 철저한 검토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카드사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데이터 관리 및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향후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기술적 보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