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조사 받는 배민, 2년 순이익보다 896억 더 해외로…네이버는 인수 철회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2년간 번 돈보다 896억원 많은 1조272억원을 해외 모회사 쪽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 인수를 검토해온 네이버는 국세청이 배민 조사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5372억원, 2025년 4900억원을 들여 자기 회사 주식을 사들인 뒤 모두 없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9376억원이었다.
이 주식을 갖고 있던 곳은 우아한형제들 지분 99.98%를 가진 싱가포르 법인 Woowa DH Asia다. 모회사가 가진 주식을 회사 돈으로 사주는 방식으로 2년간 1조원 넘는 돈이 모회사로 넘어간 셈이다. 이 법인 위에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있고, 창업자 김봉진 전 의장의 지분은 없다.
국세청은 지난 14일 배민이 1조원대 이익을 복잡한 자본거래로 독일 모회사에 넘기면서 미리 떼어 냈어야 할 1000억원대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방식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가 주식을 사서 없애며 주주에게 준 돈은 거래 성격에 따라 배당으로 볼 수 있다. 주주가 처음 주식을 살 때 낸 돈보다 더 받은 부분이 대상이다. 해외 주주에게 배당을 줄 때는 회사가 세금을 먼저 떼어 국세청에 내야 한다.
1조272억원을 모두 배당으로 보고 한국-싱가포르 조세조약상 세율 10%를 적용하면 1027억원이다. 국세청이 밝힌 규모와 비슷하다. 실제 세금은 주주가 처음 낸 돈을 빼고 계산하기 때문에 이보다 적을 수 있다.
국세청은 부가가치세를 부당하게 공제받은 혐의와 할인 행사 비용을 입점 업주에게 떠넘긴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에 낸 돈은 761억원, 받은 돈은 16억원이었다. 장부상 판매촉진비는 5억원으로 매출 5조2660억원의 0.01%였다.
한편 네이버는 17일 공시에서 “배달의민족 지분 인수에 대해 검토하였으나 경영환경 등의 변화에 따라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5월 19일 인수설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고 처음 공시한 지 121일 만이다. 네이버는 철회 이유로 세무조사를 들지 않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세무조사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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