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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웅철 바디프랜드 창업자. ⓒ바디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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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창업주 강웅철, 회사서 195억 빌릴 때 담보는 ‘자기 회사 주식’이었다

강웅철 바디프랜드 창업자. ⓒ바디프랜드
강웅철 바디프랜드 창업자. ⓒ바디프랜드

2022년 ‘주요경영진 대여’ 195억, 재무제표에 그대로…담보는 강웅철 보유 바디프랜드 주식

3년 연속 연결 순손실에도 배당 1천억…창업주는 지분 38.8% 쥔 2대주주 겸 현직 사내이사

바디프랜드 창업주이자 현직 사내이사인 강웅철 이사가 2022년 회사에서 195억원을 빌리면서, 자신이 들고 있던 바디프랜드 주식을 담보로 내놨던 사실이 회사 재무제표에서 확인됐다.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그 대출이, 실제 회사 장부에 ‘특수관계자 대여금’으로 기록돼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바디프랜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종합하면, 회사는 2022년 한 해 동안 ‘주요경영진’에게 모두 195억원을 빌려줬다. 이 가운데 28억원은 그해 안에 돌려받았고, 나머지 167억원은 2022년 말 현재 단기대여금으로 남았다.

이 대여 규모와 시점은 검찰이 강 창업주에게 적용한 공소사실과 맞아떨어진다. 강 창업주는 2022년 8월 회사자금 28억원을, 같은 해 10월 167억원을 각각 대출받은 뒤 상당액을 한주희 한앤브라더스 회장의 차입금 변제에 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두 금액을 합치면 195억원으로, 장부상 대여액과 같다.

바디프랜드가 2022년 사업보고서 '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용'에 직접 기재한 창업주 강웅철 사내이사 대상 임직원대출 내역. 대출금 167억원(16,700백만원)에 바디프랜드 보통주식이 담보로 잡혔고, 2022년 10월 24일 이사회 결의로 승인됐다고 돼 있다. 앞서 2022년 8월 대여한 28억원(2,800백만원)은 10월 24일 원금이 상환됐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바디프랜드가 2022년 사업보고서 ‘대주주 등과의 거래내용’에 직접 기재한 창업주 강웅철 사내이사 대상 임직원대출 내역. 대출금 167억원(16,700백만원)에 바디프랜드 보통주식이 담보로 잡혔고, 2022년 10월 24일 이사회 결의로 승인됐다고 돼 있다. 앞서 2022년 8월 대여한 28억원(2,800백만원)은 10월 24일 원금이 상환됐다는 내용도 함께 적혔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담보로 잡힌 ‘창업주 본인 주식’…이듬해 갚고 담보 풀려

회사는 2022년 감사보고서에서 이 대여금에 대해 “주요경영진이 보유한 바디프랜드 보통주식을 담보로 제공받고 있다”고 밝혔다. 창업주가 회사에서 거액을 꺼내 가면서, 바로 그 회사의 주식을 담보로 맡긴 구조다. 회사 돈이 나가고 회사 주식이 잡힌 셈이다.

남은 167억원은 이듬해인 2023년 전액 상환돼 담보가 해지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삿돈이 창업주 개인에게 흘러갔다가 1년여 만에 되돌아온 것이다.

대출이 집중된 2022년 하반기는 사모펀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한앤브라더스가 함께 세운 투자목적회사 비에프하트가 그해 7월 28일 바디프랜드 최대주주(46.30%)에 오른 직후였다. 새 대주주가 들어온 지 석 달도 안 돼 창업주 앞으로 대규모 사내대출이 실행된 것이다.

■ 3년째 적자인데 배당은 1천억…창업주는 지금도 2대주주·사내이사

강 창업주는 회삿돈 유용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8.77%(3천85만주)를 쥔 2대주주이자 상근 사내이사다. 이 지분은 회사 사업보고서 ‘5% 이상 주주’ 현황에 기재돼 있으며, 최대주주인 비에프하트(46.30%)와는 별개의 개인 지분이다. 2015년 경영권을 사모펀드에 넘겼던 그는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돼 경영 일선에 복귀했고,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최대주주는 여전히 비에프하트(46.30%)로, 두 대주주가 회사 지분의 85%를 나눠 쥐고 있다.

이런 지배구조 속에서 회사 곳간은 배당으로 빠르게 비워졌다. 바디프랜드는 최근 3년간 현금배당으로만 1천18억원(2023년 316억·2024년 335억·2025년 367억)을 풀었다. 반면 같은 기간 연결 실적은 2023년 63억원, 2024년 76억원, 2025년 59억원의 순손실로 3년 내리 적자였다.

2025년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644%에 이르렀다. 회사가 밝힌 배당액이 지배주주 몫 이익의 6배를 넘었다는 뜻이다. 그나마 흑자를 낸 별도 기준 순이익(75억원)과 견줘도 배당액은 약 5배다. 손실을 내면서도 벌이보다 훨씬 많은 현금을 주주에게 나눠준 것이다.

배당은 지분율대로 돌아간다. 강 창업주 몫(38.77%)만 따져도 매년 120억~140억원대다. 회삿돈 유용 혐의로 법정에 선 창업주가 배당으로는 매년 세 자릿수 억원을 챙기는 구조인 셈이다.

정작 회사는 2025년 사업보고서 ‘중요한 소송사건’란에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적었다. 피고로 계류 중인 소송 8건(소가 3억2천만원)만 기재했을 뿐, 창업주와 최대주주가 정면으로 맞붙은 형사사건은 오너 리스크로 다루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2022년 경영권을 인수한 한앤브라더스 측과 강 창업주가 서로 “회삿돈을 유용했다”며 맞고소하면서 불거졌다. 검찰은 강 창업주와 박상현 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한 회장 등을 사기 혐의 등으로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두 사람은 2024년 11월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됐고,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형사36부 심리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 6일 공판에서는 대출 당시 이사회 의장이자 바디프랜드 사모펀드 운용사 스톤브릿지홀딩스 대표였던 증인이 나와 “한앤브라더스 측이 ‘오늘 돈이 나가야 한다’며 이사회 개최를 밀어붙였다”며 “충분히 검토할 시간도 없이 이사회가 열렸다”고 증언했다. 강 창업주와 한 회장은 모두 혐의를 다투고 있으며, 유·무죄는 향후 재판에서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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