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공사매출 3분의 2가 오너 관계사 내부거래…물량 종료되자 매출 급감
차입금 2300억 중 2100억이 특수관계사…이자 117억 중 105억도 계열사에 지급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창성건설의 매출과 차입금이 대부분 회계상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계열사와의 거래로 채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이 90% 넘게 줄어든 것도 이런 계열사 물량이 종료된 데 따른 것이다.
6일 창성건설이 지난 4월 2일 공시한 202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98억7700만원을 기록했다.
총자산(2553억원)보다 총부채(2752억원)가 199억원가량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본금 30억원도 전액 잠식됐다. 자본총계 마이너스 폭은 1년 전(마이너스 109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명시했다.
창성건설은 2009년 창성그룹의 건설·부동산 계열사로 설립된 종합건설업체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분 100%는 배동현 창성그룹 총괄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배 부회장은 그룹 창업주인 배창환 회장의 외아들로, 2014년 창성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뒤 현재는 지분 전량을 쥔 사내이사이며 경영은 신기섭·최영철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창성그룹은 1980년 설립된 금속소재 업체 ㈜창성을 모기업으로 소재·제조와 건설·부동산, 호텔·리조트 사업을 두고 있다. 창성건설은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외부감사 대상 법인이어서 매년 감사보고서로만 실적을 공개하며, 이번 보고서가 가장 최근 재무 상태를 담은 공시다.
■ 지난해 공사매출 725억 중 476억이 오너 계열사 거래
지난해 매출액은 48억8800만원으로 전년(725억3200만원)보다 93.3% 줄었고, 본업인 공사수익은 46억9700만원으로 전년의 6% 수준에 그쳤다.
감사보고서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을 보면, 전년도 공사수익 724억5100만원 가운데 특수관계자인 유넷코리아 한 곳에 대한 공사수익이 476억1800만원으로 65.7%를 차지했다. 지난해 공사수익의 3분의 2가 특수관계자 한 곳과의 내부거래였던 셈이다. 이 거래가 2025년 3억5700만원으로 줄면서 전체 매출도 48억원대로 감소했다.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260억원 안팎이다.
■ 차입금 2100억·이자 105억이 오너 관계사와 얽혀
지난해 말 단기차입금은 1085억원, 장기차입금은 1209억3400만원으로 총 차입금은 2300억원 안팎이다. 이 가운데 장기차입금은 신창기업(976억원), 연세산업(142억원), 포항광명제일차(78억원), 팸스(13억원) 등 전액이 특수관계자로부터 조달됐다. 단기차입금도 연세산업(800억원)과 창성(100억원) 등 900억원이 계열사 몫이다. 특수관계자 차입금을 합치면 2100억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신창기업·㈜창성 등은 창성그룹 계열사로 확인된다.
이자도 같은 통로로 나갔다. 지난해 이자비용 117억5600만원 가운데 특수관계자에게 지급한 이자는 연세산업 53억6900만원, 신창기업 43억2700만원 등 약 105억원으로 전체의 89%였다.
회사는 지난해 특수관계 재단인 사단법인 비디에이치와 창성장학회에 각각 10억원, 2억원을 기부했다. 비디에이치는 배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BDH재단이다. 배 부회장은 2018 평창·2024 파리 동계패럴림픽 한국 선수단장을 지냈고, 지난해 9월 서울에서 열린 총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 순손실 축소는 300억 비현금 이익 반영 결과
지난해 순손실은 138억원에서 49억원으로 줄었으나, 이는 지분법주식손상차손환입 300억원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 현금이 유입된 수익이 아니라 과거 인식한 지분 가치 하락분을 회계상 되돌린 비현금성 항목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248억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41억원이다. 단기차입금 1085억원에 비해 기말 현금성자산은 8억5800만원에 그친다.
이 이익은 회사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동산 펀드에서 나왔다. 지난해 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1773억원은 전체 자산의 69%로, 이 중 1678억원이 창성건설이 시공한 로지스포인트 평택 물류센터를 담은 마스턴평택제78호 펀드다. 이 펀드의 부동산 평가손익에 따라 회사 자본은 등락을 거듭해 왔다.
2022년 말 마이너스 383억원이던 자본총계는 2023년 이 펀드의 재평가이익 2179억원이 지분법이익으로 반영되면서 순이익 465억원을 기록해 잠식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이후 이 펀드에서 손상차손환입 등 장부상 이익(2024년 135억원, 2025년 300억원)을 반영하고도, 본업 손실과 연 100억원대 이자 부담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자본총계는 2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199억원으로 내려갔다.
회사는 감사보고서에서 이 펀드 지분 매각과 신규 개발사업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여부는 자금조달계획과 경영구조 개선의 성패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혔다.
회사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공사대금 청구 소송은 지난해 말 기준 13건, 소송가액 118억8300만원이 계류 중이며 대부분 분양·시공 현장의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단이 제기했다. 앞서 창성건설은 소방관 3명이 숨진 2022년 평택 물류창고 신축공사 화재로 관계자들이 수사를 받았고, 2021년 ‘최악의 살인기업’ 공동 4위로 지목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