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활동가 100여 명 경주 결집…정부·한수원에 부지 선정 즉각 철회 요구
과장된 수요 전망 및 원전 감발운전 안전성 문제 지적…독단적 에너지 정책 비판
전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100여 명이 경주에 모여 이재명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신규 핵발전소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추진을 강력히 규탄했다.
환경운동연합은 6일 오후 1시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 내 한수원 홍보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안전을 외면한 일방통행식 신규 원전 및 SMR 부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부는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통해 전력 수요 폭증을 이유로 신규 원전 2기와 SMR 외에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원전을 추가 반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영광 한빛원전과 울주 새울원전 부지 등을 직접 거론하며 원전 확대에 속도를 내자, 환경단체들이 전면 저지에 나선 것이다.
이날 참가자들은 정부의 전력 수요 전망이 심각하게 부풀려졌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는 18.4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을 근거로 들지만, 실제 상업용 데이터센터의 IT 전력 수요는 약 1.57GW에 불과하다”며 “과장된 추정을 근거로 수십조 원 규모의 원전을 추진하는 것은 침체된 핵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했다.
또한 원전 출력 조절(감발운전)에 따른 안전성 문제와 건설 기간 단축 시도에 대해서도 “안전보다 속도를 앞세우겠다는 선언”이라며 날을 세웠다.
지역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의 현장 발언도 잇따랐다. 배성희 울산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미 세계적인 원전 밀집지에 영덕까지 신규 원전 후보로 지목하며 또 하나의 원전도시를 만들려 한다”며 “’안전한 핵’이라는 신화에 기댄 신규 원전 건설은 목적과 방법 모두 설득력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상현 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은 기장 SMR 부지 선정 과정을 언급하며 “안전성·경제성·사용후핵연료 처리 무엇도 검증되지 않은 부지가 한수원과 기장군의 졸속 조사를 거쳐 단 일주일 만에 선정됐다”고 폭로했다. 아울러 문지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호남은 현재 전력 계통망 포화로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운데 영광에 핵발전소를 추가하면 재생에너지 전환은 불가능하다”고 성토했다.
에너지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에 따른 ‘지역 착취 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정진영 김해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는 수도권으로 흘러가고, 위험과 피해는 지역 주민에게 남는 구조가 수십 년째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을 위해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불균형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재명 정부의 원전 정책은 명분도, 절차도, 안전도 갖추지 못한 위험한 질주이자 폭주”라며 “지역 주민의 권리와 기후정의 원칙을 뒷전으로 밀어내는 일방통행식 부지 선정이 철회될 때까지 전국적인 연대로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편, 이날 활동가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이미 26기의 원전이 가동 중인 대한민국에 신규 원전과 SMR이 추가로 건설되어 초고압 송전선로를 통해 수도권으로 전력이 공급되는 현실을 비판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