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본사 이어 계열사로…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지회 설립
2조 투자 발표 나흘 만…지난해 매출 5천364억
셀트리온제약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세웠다. 지난달 셀트리온 본사에서 창사 첫 노조가 나온 데 이어 핵심 계열사까지 노조가 들어서면서 셀트리온그룹 전반으로 노사 긴장이 번지고 있다.
6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 노동자들은 이날 설립 선언문을 발표하고 화섬식품노조 셀트리온제약지회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지회는 사무직과 영업직, 연구직, 현장직 등 전 직무 노동자를 가입 대상으로 한다.
앞서 지난달 셀트리온 본사에서는 200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조(별칭 유니트리온)가 출범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촉발된 성과급 논쟁이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거쳐 셀트리온 계열로 옮겨붙는 흐름이다. 이로써 국내 바이오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모두 계열사까지 노조 체제를 갖추게 됐다.
■ “인력 부족에 야근 일상”…포괄임금제 도마
지회는 출범 이유로 만성적 인력난과 일방적 근무형태 변경을 들었다. 지회는 “늘어나는 업무에도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며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 된 지 오래”라며 “사측이 편의에 따라 야간 근무를 폐지했다가 일방적으로 되살리는 등 원칙 없는 근무형태 변경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금과 근로시간 운영도 문제 삼았다. 지회는 “불법으로 만들어진 포괄임금제 아래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며 “근무시간 조작이나 초과근무를 막기 위한 연차 사용을 강요하는 일이 자행되고, 선택근로제도 사측 편의대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지회 측 주장으로 사측의 확인은 거치지 않았다.
지회는 ▲공정한 임금체계 확립 ▲GMP(제조·품질관리기준)와 의약품 품질 보장을 위한 인력 확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는 일관된 근무형태 운영 ▲노동자 의견이 존중받는 노사관계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 지난해 매출 5천364억…2조 증설 나흘 만에 출범
셀트리온제약은 충북 청주 오창에 공장을 둔 코스닥 상장사로, 케미컬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국내외에 공급한다. 대표 품목은 간장약 ‘고덱스’ 등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54.99%를 보유한 셀트리온이며, 그룹 동일인은 서정진 회장이다.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개별 기준 매출은 5천364억원, 영업이익 561억원, 순이익 388억원이다. 지난해 말 직원은 1천6명, 1인 평균 연간 급여는 7천700만원, 평균 근속연수는 6.3년이다. 노조가 지목한 선택근무제 사용자는 지난해 742명으로 2024년 630명에서 늘었다.
노조는 회사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직후 출범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 2일 글로벌 PFS(사전충전형주사기) 수요에 대응해 충북에 2조원 규모 신규 생산시설을 짓는 중장기 계획을 공시했다. 1단계 구축 기간은 2028∼2032년이다.
셀트리온제약지회 건에 대한 사측의 별도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그룹은 앞선 본사 노조 출범 때 “법에서 보장하는 권리를 존중하며 관련 절차가 진행되면 법과 제도에 따라 성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