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기한을 사흘 앞두고 노동계와 시민사회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과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이하 홈플러스 공대위)’는 1일 오전 10시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청산이 가져올 사회·경제적 파장을 경고하며 정부 차원의 공적 관리 체계 마련과 자금 지원을 요구했다.
공대위는 오는 7월 3일 법원의 기업회생 기한 만료를 앞두고 청산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홈플러스 사태는 단순한 개별 기업의 부실 문제가 아니라, 10만 노동자와 중소상공인의 생존이 걸린 중대한 민생 현안”이라고 규정했다.
■ 온라인 배송 중단 ‘초유의 사태’…“유통기업 생명줄 끊겨”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홈플러스의 경영 위기가 이미 현장의 마비로 이어지고 있다는 생생한 증언이 나왔다.
손상희 마트노조 홈플러스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운송대금 미지급으로 인해 영세 운송업체들이 배송 업무 중단을 통보하면서 오늘부터 온라인 주문이 막히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유통기업의 생명줄인 온라인 사업이 멈췄다는 것은 홈플러스가 사실상 멈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40일이 넘는 단식농성을 이어오며 가장 견디기 힘든 것은 정부의 침묵”이라며 대통령의 결단을 호소했다.
김광창 홈플러스 공대위 공동대표(서비스연맹 위원장) 역시 취지발언을 통해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지역경제가 붕괴되고 농어민들의 판매망까지 함께 무너진다”며 “10만 명의 노동자와 소상공인의 삶이 무너지는 사회적 재난을 막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과거 밝혔던 ‘홈플러스를 살려야 한다’는 약속을 이제는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 “청산 비용이 더 크다…국책은행 가동해 공적 관리 나서야”
정치권과 법조계, 노동계 지도부도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은 “실업급여 부담과 지역경제 붕괴 비용, 국민연금 투자 손실 등을 따져보면 청산은 결코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 아니다”라며 “정부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을 가동하고 공적 관리 체계를 마련해 정상화와 자금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어 “공적자금 투입은 특정 자본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 노동자의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지키기 위한 국가의 안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은 “연 매출 8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2위 유통기업이 갈림길에 서 있다”며 “노동자들이 단식과 삼보일배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바친 만큼, 이제는 정부와 대통령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보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위원장 또한 “악랄한 투기자본 때문에 구성원들의 생존 기반이 무너졌다”며 투기자본의 책임을 규탄하고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 “투기자본 MBK 먹튀 경영이 초래한 결과…대통령실에 입장문 전달”
공대위는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사모펀드를 지목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사태는 투기자본 MBK의 먹튀 경영이 초래한 결과이며, 그 피해가 고스란히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경제에 전가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홈플러스가 무너지면 2만 명의 직접고용 노동자뿐만 아니라 납품·입점업주, 운송·물류 노동자 등 10만 명의 생존이 함께 무너진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나서 홈플러스를 청산이 아닌 회생으로 이끌고 투기자본의 먹튀를 막아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홈플러스 공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법원의 회생 결정, 그리고 MBK와 메리츠의 책임 있는 자금 조달을 요구하는 입장문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