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LS 배상 8,620억·LTV 담합 697억 과징금·대형 금융사고 반복…내부통제 실패 연속
KB금융그룹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본격적으로 착수하면서,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양종희 현 회장의 거취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회장추천위원회는 지난 4월 자격요건 세부기준을 확정하고 차기 회장 인선 프로세스를 가동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KB금융이 6조 원대 순이익을 바라보는 역대급 실적을 내세우며 양 회장의 연임론이 거론되고 있지만, 화려한 숫자 뒤에 가려진 내부통제 실패와 반복적 금융사고, 지배구조 리스크가 쇄신 요구의 근거로 부상하고 있다.
양 회장 재임 기간 중 발생한 가장 큰 악재로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사태가 꼽힌다. 시중은행 중 ELS 판매 잔액이 가장 많았던 KB국민은행(8조1,972억 원)은 2024년 1분기 고객 배상 비용으로만 8,620억 원을 영업외손실로 반영했다.
이로 인해 1분기 순이익이 1조5,929억 원에서 1조491억 원으로 급감하며 신한금융에 ‘리딩금융’ 타이틀을 내주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은 KB국민·신한·하나·NH농협·SC제일은행 등 5개 은행에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과징금을 의결했으나, 금융위원회가 제재안 재검토를 요청하면서 최종 확정이 보류 중이다. 개별 은행의 확정 금액은 추후 금융위 의결을 통해 결정된다.
시장 교란 행위에 따른 당국의 제재도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올해 1월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2022년 3월부터 2024년 3월까지 2년간 담보인정비율(LTV) 정보를 상호 공유하며 대출 한도를 제한하는 담합을 벌였다고 판단, 총 2,7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 중 KB국민은행의 부과액은 697억4,700만 원으로 4개 은행 중 두 번째로 많았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 기간 4대 은행이 담합으로 거둔 이자 수익은 6조8,000억 원으로 추정됐다.
끊이지 않는 대형 금융사고 역시 쇄신론의 핵심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공시 및 언론 보도로 확인된 것만 해도 KB국민은행에서는 2024년 한 해에만 3월 104억 원, 4월 272억 원·125억 원·46억 원, 12월 147억 원·135억 원 등 대형 배임 사고가 잇따랐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같은 해 금융사고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3~2025년 3년간 KB국민은행 금융사고 발생액은 누적 964억 원에 달했으며, 이 중 업무상 배임이 약 80%를 차지했다.
해외 법인의 관리 부실도 드러났다. 2025년 캄보디아 법인(KB프라삭은행)에서 현지 직원의 임의 대출 취급으로 17억5,000만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도 비정상 이체로 인한 31억8,000만 원 규모의 이상 거래가 적발됐다. 양 회장은 2024년 책무구조도 시범운영 참여를 선언했으나, 금감원 현장 점검 결과 미흡 사항이 다수 발견돼 시정 조치를 요구받은 바 있다.
외부 제도 변화에 따른 지배구조 리스크도 변수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 연임 시 주주총회 특별결의(3분의 2 이상 찬성)를 거치도록 하는 이른바 ‘67% 룰’이 도입될 경우, KB금융이 첫 적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ELS 배상 부담과 담합 과징금, 금융사고 이력 등이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이 양 회장의 강력한 연임 명분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자 이익 중심의 실적 성장이 내부통제 부실과 브랜드 신뢰도 타격까지 덮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KB금융 이사회의 선택이 향후 금융권 지배구조 선진화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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