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주들에게 연 최고 18%의 고금리 대출을 제공해 논란이 된 명륜진사갈비 본사 명륜당이, 정작 계열사·특수관계자들로부터 자금을 빌릴 때는 연 4.60%의 저금리를 적용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가맹점주에게 물린 금리의 4분의 1 수준이다.
총 210억 원에 달하는 이 역차입은 명륜당 대표가 불법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난해 집중됐다.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금융권 추가 조달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계열사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명륜당은 또 공시상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올데이프레쉬(2024년 이전 사명 명륜당파트너스)로부터 636억 원 규모의 시설장치를 사들이고도 대금 대부분을 지급하지 않았으며, 해당 회사의 은행 대출에 58억 원의 지급보증까지 선 것으로 나타났다.
겉으로는 올데이프레쉬가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손해를 보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명륜당이 역으로 지급보증 부담까지 떠안고 있어 두 법인 사이에서 오너 그룹 전체의 자금 부담이 내부적으로 조정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명륜당의 발행주식 4만 주 전체는 도선애 대표(35%), 이종근 회장의 배우자 유진숙 씨(11%), 자녀로 알려진 이재원·이준원·이지원·이채원 씨(각 11%), 이종근 회장 본인(10%) 등 7인이 100% 나눠 갖고 있다. 사실상 이종근 회장 일가와 공동대표인 도선애 씨가 지분 전체를 보유한 폐쇄적 오너 경영 구조다.
이 명륜당이 100% 지분을 보유한 종속회사 (주)엠지물류와 90% 지분을 가진 종속회사 (주)유진농원, 그리고 특수관계자인 (주)펜플이 역으로 명륜당에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차입 규모는 엠지물류 180억 원, 유진농원 10억 원, 펜플 20억 원으로 총 210억 원이며, 적용 금리는 모두 연 4.60%로 동일하다.
조달 금리인 연 4.60%는 명륜당이 2025년 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정책자금 금리(운전자금 3.66%~4.38%, 시설자금 3.73%)와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명륜당이 가맹점주들에게 부과해 논란이 된 연 최고 금리(18%)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는 정책금리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받는 동안, 가맹점주들에게는 그 네 배의 금리가 부과된 셈이다.
명륜당은 한 해 전인 2024년 감사보고서 당시 오너일가가 직접 회사에 자금을 대고 이자를 받아 가는 ‘주주임원종업원단기차입금(주임종단기차입금)’ 잔액 90억 2천500만 원(금리 4.60%)을 기록한 바 있다. 2025년 들어 이 직접 차입금은 전액 상환(0원)됐으나, 동일한 금리로 종속회사를 통한 210억 원 규모의 새로운 역차입 구조가 재편된 셈이다.
회사의 재무 상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오너일가로 향하는 배당은 오히려 늘었다. 명륜당은 2025년 한 해 75억 4천616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중간배당으로 전년(10억 원)의 두 배인 20억 원을 집행했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주주 명단에는 이종근 회장의 배우자 유진숙 씨(지분 11%)와 이재원·이준원·이지원·이채원 씨(각 11%) 등 오너일가가 대거 포함돼 있다. 이 같은 주주 구성을 감안하면 적자에도 집행된 중간배당은 사실상 오너일가 전체에 분배된 셈이다.
가맹점주들을 상대로 한 쪼개기 대출 통로로 의심받았던 대부업체 대여금 구조도 온전하다. 명륜당이 엔젤네트웍스 계열 대부업체 13곳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잔액은 2025년 말 기준 821억 원으로, 전년(822억 원) 수준과 사실상 변동이 없다.
명륜당은 2023년 말 특수관계 법인인 (주)펜플에 집중돼 있던 791억 5천만 원을 2024년 전액 회수하는 동시에, 엔젤네트웍스 계열 대부업체 13곳으로 나눠 분산 대여하기 시작했다.
2025년 말 기준 업체별 대여금 잔액은 디와이엔젤네트웍스대부 74억 9,803만 원, 벤처엔젤네트웍스대부 73억 9,020만 원 등 13개 업체 모두 100억 원을 넘지 않아, 총 821억 8,291만 원이 업체당 100억 원 미만으로 정교하게 분산된 형태다.
대부업법상 총자산 100억 원 이상이거나 대부잔액 50억 원을 초과하는 대부업체는 금융위원회 등록·감독 대상인 반면, 그 미만은 지방자치단체 등록으로 상대적으로 감독이 느슨하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최근 발표에서 “총자산 100억 원 미만으로 쪼개 관리해 금융위 감독을 회피한 정황”을 공식 지적했다.
앞서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가맹본부 고금리 부당 대출 대응 방안’을 발표하고 명륜당에 지원된 정책자금을 전액 회수 조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가맹점주 대출금리가 4.6% 수준으로 강제 인하됐고, 국세청 특별세무조사로 약 60억 원의 추징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한편 명륜당 측에 본 기사와 관련한 역차입 구조, 오너 일가 회사와의 자금 거래, 대부업체 대여금 실소유주 및 금리 적용 기준 등 주요 의혹에 대해 서면으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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