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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그래픽=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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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 뺏는’ 1조 원…한국투자증권-김남구 회장 이어주는 ‘회전식 자금’ 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그래픽=뉴스필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 그래픽=뉴스필드

순이익 웃도는 1.8조 배당 후 1.5조 즉각 수혈… 김남구 회장 배당금 ‘1,002억’

한투 경영진, 수십억대 ‘보수 잔치’… 김남구 63억·정일문 39억·김성환 29억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벌어들인 이익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으로 쓸어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지주사로부터 조 단위 자금을 수혈받는 기묘한 자금 순환 구조를 나타냈다.

이 과정에서 지주사 지분 20.70%를 보유한 김남구 회장은 1,000억 원이 넘는 현금 배당을 챙겼으며,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되며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 ‘번 돈보다 더한 배당’… 별도 순이익 대비 105% 유출

27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7,351억 6,800만 원이었으나, 실제 지급된 현금배당금 총액은 1조 8,200억 1,5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그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약 848억 원을 더 배당으로 지출했음을 의미한다.

그래픽=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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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한 해 동안 땀 흘려 번 돈을 모두 지주사에 바치고도 모자라, 기존에 쌓아두었던 이익잉여금까지 약 850억 원을 더 얹어서 내보낸 셈이다.

이는 실제 사업을 하는 회사의 내실을 기하기보다 지주사의 현금 확보를 위해 자본의 기초를 깎아먹는 행위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2025년 12월 30일에 실시한 1조 2,000억 원의 대규모 중간배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배기업 주주지분 순이익(2조 101억 원) 대비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90.54%’로, 사실상 수익의 거의 전부를 외부로 유출한 셈이다.

■ 김남구 회장, ‘배당금 1,002억’ 확정… 전년비 2.2배 폭증

27일 개최된 한국금융지주 제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보통주 1주당 8,690원의 결산 배당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최대주주인 김남구 회장의 수익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났다.

보통주 ‘11,534,636주(지분율 20.70%)’를 보유한 김남구 회장은 이번 배당으로 약 1,002억 3,6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되었다.

2024년 주당 배당금이 3,980원(약 459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배당 수익이 1년 만에 2.2배 폭증한 것이다. 이번 주총에서 김 회장은 대표이사 회장으로 재선임(임기 2년)되며 경영권과 막대한 현금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배당 수익 외에 경영진이 수령한 보수 내역도 눈길을 끈다.

그래픽=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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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은 지난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부터 14억 2,800만 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48억 9,600만 원을 각각 수령해 총 63억 2,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또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김성환 대표이사는 급여 8억 4,760만 원과 상여금 20억 8,918만 원을 합쳐 총 29억 원을 받았고,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39억 1,400만 원을 받았다.

■ 배당으로 비운 곳간, 증자로 채우는 ‘회전식’ 자금 순환

증권사가 거액의 배당을 내보낸 후 회사의 재무 건전성 지표(NCR 등)가 위험해지면 지주사가 다시 자본을 수혈하는 구조는 수년째 반복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3.7조 원의 넉넉한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도 순이익을 상회하는 배당으로 자본을 유출시켰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지위 유지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조 단위 자본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쌓은 자산은 배당으로 빼가고 부족분은 지주사의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같은 ‘자본 성격의 빚’으로 메꾸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이 1조 8천억 원 규모의 배당을 결정·집행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2026년 2월 26일,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참여해 1조 5,000억 원을 납입했다.

과거 증자 이력을 살펴보면 ▲2025년 9월 29일(9,000억 원) ▲2024년 12월 27일(3,000억 원) ▲2023년 6월 29일(4,000억 원) 등 매년 조 단위에 육박하는 자금이 투입되었다.

2025년 3월 한국투자증권은 자본 확충을 위해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 전액을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했다.

■ 반복되는 법규 위반…수익 갉아먹는 비용

한국투자증권이 자회사 자본을 고배당으로 소진하고 지주사 지원에 의존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재무 건전성과 법규 준수 측면에서 경영 리스크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5년 2월 채권형 랩·신탁 운용 과정에서 자본시장법을 위반해 44억 9,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으며, 2024년 계열사 임원 신용공여 금지 위반 등으로 11.2억 원의 제재를 받는 등 과거 팝펀딩 불완전판매(29.2억 원)와 차입 공매도 위반(10억 원) 사례까지 포함해 반복적인 법규 위반이 수익을 갉아먹는 비용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건전성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2025년 말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8,409억 원, 부실 여신 비율은 2.38%로 관리되고 있으나 매년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이익 감소를 초래한다. 해외 부동산 투자 관련 평가손실까지 겹치며 자산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최근 1년간 투자 위험은 급증했다. 고객 예수부채는 8.69조 원에서 13.69조 원으로 5조 원 폭증했고, 총위험액은 5.52조 원에서 6.99조 원으로 26.6% 증가했다. 반면 영업용순자본 증가율은 22.9%로 위험 증가 속도를 간신히 따라가고 있으며, 유동성 비율은 124.78%에서 122.26%로 하락했다. 증권매매거래 관련 미수금도 8,990억 원에서 1조 1,335억 원으로 늘어나 자산 질적 저하가 확인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김남구 회장 체제의 2기 과제로 단순한 자본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공시에 나타난 임원 성과급은 2024년까지의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된 내용”이라며 “지난해 실적은 다음 해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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