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8일 성명을 통해 조선일보의 기사가 잇따른 노동자 사망사고에 대한 사회적 분노를 외면하고, 가해 기업의 책임을 희석하는 ‘반노동적 프레임’을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 조선일보 기사, 불분명한 출처로 여론 호도
민주노총은 조선일보 기사 「유독 포스코이앤씨에만 집중포화… 정치적 의도 있나」에 대해 심각한 문제를 제기했다. 기사 전반에 걸쳐 “재계 일각”, “대기업 관계자” 등 익명의 발언을 반복적으로 인용하며 사실 확인 없이 특정 기업을 향한 ‘정치적 의도’를 암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피해 노동자와 유가족의 목소리를 지우는 악의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도 태도는 기업의 명확한 책임을 흐리고, 산재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기사가 기업의 책임 회피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 통계 분석 왜곡 가능성… ‘구조적 관리 부실’을 ‘부주의’로 치부
민주노총은 기사 후반에 인용된 “최근 5년간 포스코이앤씨가 사망자가 가장 적었다”는 통계 자료가 왜곡될 소지가 크다고 주장했다. 절대적인 사망자 수만 비교하는 것은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를 무시하는 행위라는 지적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단순히 사망자 수 외에도 사고의 반복성, 예방 조치 불이행, 구조적 관리 부실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특히 월요일과 금요일에 사고가 집중되는 현상을 기사가 ‘휴일 전후 부주의’로 설명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이러한 사고 패턴은 오히려 기업의 구조적 관리 부실을 의미하며, 이를 인지하고도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것은 더 엄중한 처벌의 사유가 된다는 논리다.
민주노총은 ‘패턴을 알고도 대책이 무용지물’이었다면, 오히려 엄중 처벌 사유가 강화되는 근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노동자 생명보다 기업 이윤 우선” 지적
민주노총은 다른 건설사와 비교해 사망자가 ‘적다’는 점을 강조하며 “왜 이 회사만 공격하느냐”는 논리를 펴는 것은 중대재해의 심각성을 희석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만약 포스코이앤씨의 재해가 ‘가장 적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특정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관리 시스템이 무너진 건설업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다.
또한 기사가 사고 원인을 ‘고령화, 외국인 노동자 비율’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고령 노동자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높을수록 더욱 철저한 안전 교육과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산업안전의 기본 원칙이라고 역설했다. 산재를 마치 ‘어쩔 수 없는 구조적 요인’으로 서술하는 것은 기업의 관리·감독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았다.
정치적 의도를 제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노동자의 분노와 중대재해처벌법 개정 논의가 활발한 상황에서, 산재 사망이 반복되는 기업을 처벌하자는 것이 왜 ‘정치적’이라고 몰아가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는 기업의 책임 회피를 옹호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