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 이주여성, 난민…모두를 위한 세상을 꿈꾸다
제3회 전국이주인권대회가 서울시 강서구 방화동의 국제청소년유스호스텔에서 11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개최됐다.
이번 대회는 전국의 이주인권 단체들이 모여 인종차별 철폐와 이주민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이슈와 쟁점을 논의하고, 교류와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자리였다.
첫날 개회식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 서수정 침해조사국장이 인사말을 통해 미등록 체류자 단속 강화, 산재사망 사건, 가사노동자 최저임금 적용 배제 시도 등 다양한 문제를 언급하며 함께 해결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이어 천주교제주교구 나오미센터의 라연우 활동가는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연세대 교수는 기조발제에서 한국의 이주정책이 단편적이고 불안정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주민의 삶을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짜깁기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리셀산재피해가족협의회 김태윤 공동대표는 정부의 무능과 방조 속에서 이주민이 희생된 참사를 언급하며, 문제 해결을 위한 이주인권 단체의 연대를 호소했다.
이후 외노협 고기복 운영위원장은 미등록 단속 강화와 고용허가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주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오영숙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돌봄노동의 외주화와 이주의 여성화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성평등과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논의를 제안했다.
경계인의몫소리연구소 박동찬 소장은 이주인권운동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주아동 체류권 부분에서는 김진 변호사가 미등록 이주아동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캠페인을 소개했다.
둘째 날에는 서울시자살예방센터의 김현수 센터장이 이주인권 활동가들을 위한 마음챙김 강의를 진행했으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이어갔다.
대회 마지막에는 “권리 없는 이주정책을 규탄하며 인종차별과 혐오를 철폐하고 이주민의 보편적 권리 실현을 위한 연대를 강화한다”는 결의문을 낭독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참석자들은 향후 이주인권 운동의 방향을 모색하고, 연대의 확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