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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불감증’ 현대엔지니어링, 평택 고덕 브리티시 상가 부실시공 논란

‘천장에서 비가 새요’... 평택 고덕 브리티시 상가, 현대엔지니어링 부실시공 논란
안전펜스와 추락방지 시설이 부족하며, 비가림 시설이 미비한 브리티시 상가의 에스컬레이터. 30도 각도로 설치된 이 아찔한 에스컬레이터는 안전장치가 없어서 낙상사고의 위험에 처해 있다는 게 상가 수분양자 측 입장이다.

평택 고덕 브리티시 상가가 현대엔지니어링의 하자 문제로 논란에 휘말렸다.

17일 상가 수분양 측과 현대엔지니어링 등에 따르면 상가는 지상 1층에서 5층까지 총 555호실 규모로, 전체 연면적은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약 7배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그러나 상인회와 상가 구성단이 수차례 시청에 민원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시청의 주택과는 의견을 묵살하고 준공승인을 내줬다. 그 결과, 비가 조금만 오면 천장에서 비가 새고, 전기 배선이 노출되어 대참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침수 피해도 심각하다.

또한, 저렴한 중국산 자재를 사용한 부실 시공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분양자들은 잔금 지급 일정이 촉한 상황에서 건물의 하자로 인해 신용불량자 위기에 처해 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더욱이, 30도 각도로 설치된 에스컬레이터는 안전장치가 없어 낙상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기형 평택시의원(왼쪽)과 상가 수분양자들이 평택 고덕 브리티시 상가 부실 시공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상가 수분양 측은 시의원과 함께 현장 검증을 진행했으며, 시의원조차도 부실 시공과 하자 문제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의 주택과 공무원들은 준공허가를 내준 배경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상가 구성단은 “엘리베이터 시공 시 각도가 30도를 넘어가면 낙상사고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지만, 그런 조치가 없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면 타일이 울 정도로 부실하게 시공되어 있으며, 전선 마감이 되어 있지 않아 합선 사고 위험도 존재한다. 입주는 10월 말로 예정되어 있지만, 안전 점검 민원을 여러 차례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준공 승인이 나버린 상황이다. 현재 비가 오지 않아 침수 피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A 수분양자는 “누가 봐도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안전장치를 해줘야 하지 않겠냐”며,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 기준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의 건설 법은 아직 국민이 아닌 대기업을 위한 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준공승인이 난 이후에도 공사가 진행되는 이유는 보수 요청이 있었던 부분에서 개보수를 진행 중인 것”이라며, 민원인들의 요청을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타일 시공 시 지정된 자재가 없었으며 기준에 맞는 타일을 사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엘리베이터 역시 안전 기준에 맞추지 않으면 준공 승인이 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건은 현대엔지니어링의 부실 시공 문제와 함께, 건설업계의 안전 기준과 관련한 논란을 다시금 촉발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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