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디펜스)가 검찰이 지목한 임원의 뇌물 공여 기간에 반기마다 준법경영 성과를 전자공시를 통해 발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간 구본상 LIG 회장은 특별복권 이후에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았고, 지난해 기준으로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와 배당 귀속분 등 156억원 규모의 경제적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를 유지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IG디펜스는 검찰이 뇌물 수수 기간으로 지목한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자율준수프로그램(CP) 성과를 지속적으로 공시했다. 구 회장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LIG기업집단의 동일인이자 지주사 LIG 지분 56.2%를 보유한 최대출자자다.
■ 뇌물 기간과 겹친 ‘CP 성과’ 공시…허위 용역계약이 뇌물 통로
수원지검은 지난 20일 LIG디펜스 임원 B씨(55)를 뇌물공여 혐의로, 방위사업청 5급 공무원 A씨(49)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 혐의로 각각 구속기소했다. 자금세탁에 가담한 협력업체 대표 등 3명과 LIG디펜스의 다른 임원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회사 임원들이 허위 용역계약을 맺으면서 뇌물을 끼워 넣었고, 이 돈이 A씨 친인척 업체와의 허위 계약과 지인의 가짜 자문료를 거쳐 차명계좌로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이 A씨가 받은 대가로 지목한 것은 3억2000만원과 22억원 상당의 하청업체 용역계약 체결 추천권이다.
A씨는 사업비 915억원 규모 방위사업 6건의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20개 평가항목 가운데 16개에서 LIG디펜스에 최고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문제는 이 기간 LIG디펜스가 전자공시를 통해 CP 성과를 꾸준히 내세웠다는 점이다. 회사는 2024년 12월 공시에서 위험평가와 위험군 선정, 서면·현장점검 및 경감조치, 제3자 실사를 연간 성과로 제시했다.
2025년 12월 공시에는 위험성 평가와 서면·현장점검, 위험관리 효과성 평가, 제3자 실사, 제보 관리뿐 아니라 고위험 부서 임직원 특별교육, 협력회사 윤리·준법경영 실천 서약, 협력회사 컴플라이언스 교육, 우수 자율준수실천자 포상 등을 성과로 적었다. 올해 6월 공시에도 협력회사 준법 서약과 교육, 제3자 실사가 상반기 성과로 포함됐다. 세 공시 모두 이사회 보고를 기준으로 결정일자가 기재됐다.
검찰은 회사가 협력회사 준법 서약과 교육을 성과로 내세운 기간에 협력업체와의 용역계약이 뇌물 전달 통로로 사용된 것으로 보고 관련자들을 기소했다. 다만 공시된 ‘제3자 실사’가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한 것인지는 공시 문구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의 허위 용역계약 업체가 실사 대상에 포함됐는지도 공개된 자료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LIG디펜스는 올해 상반기 CP 성과를 공시한 지 56일 만에 임원이 구속기소되는 상황을 맞았다.
■ 특별복권 뒤에도 ‘미등기’…보수·배당 귀속분 156억원
구 회장은 LIG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정도로 경영이 악화된 상황에서 분식회계 등을 통해 정상 기업인 것처럼 꾸며 2151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한 혐의로 2012년 11월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이 확정됐으며 2016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동생 구본엽씨도 같은 사건으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 [사진=LIG]](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8/2026-08-26-17-53-20.png)
구 회장은 2021년 5월 취업승인을 받아 LIG넥스원 미등기 경영임원으로 복귀했고 2024년 2월 특별복권됐다. 검찰이 뇌물 수수 기간으로 본 시점은 구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2021년 하반기부터다. 다만 구 회장이 이번 뇌물 사건에 관여했다는 정황은 검찰 수사 결과에서 확인되지 않았으며 기소 대상도 아니다.
특별복권 이후 정기주주총회가 두 차례 열렸지만 구 회장을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없었다. 미등기 임원은 상법상 이사에게 적용되는 회사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 규정과 주주총회가 승인하는 이사 보수한도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준법경영 성과를 보고받는 이사회 명단에도 구 회장의 이름은 없다.
그런데도 구 회장은 올해 상반기 보수로 신익현 대표이사(7억4800만원)보다 많은 11억3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16억6100만원을 받아 신 대표(10억1400만원)를 웃돌았고, 2024년에도 16억2700만원으로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았다.
배당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LIG디펜스는 지난 2월 13일 이사회에서 1주당 2950원, 총 644억4348만원의 결산배당을 결의했다.
최대주주인 지주사 LIG 보유분 830만2346주에 배당되는 금액은 244억9192만원으로 전체 배당의 38%다. 구 회장의 지주사 지분 56.2%를 적용해 환산하면 137억6446만원이다.
여기에 구 회장이 직접 보유한 6만주의 배당 1억7700만원과 지난해 보수 16억6100만원을 합치면 156억246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2534억4934만원의 6.2%에 해당한다. 다만 지주사가 받은 배당금이 그대로 구 회장 개인에게 지급되는 것은 아니며, 지분율을 적용해 계산한 귀속분이다.
배당 안건을 의결한 2월 13일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이 전원 참석해 반대 없이 가결했다. 구 회장은 회사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으면서도 해당 보수와 배당을 심의하는 이사회에는 속하지 않은 셈이다.
LIG디펜스는 임원 기소와 관련해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사업을 수행했으며 법적 절차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밝혔다. 협력업체 준법 실사의 실제 내용과 구 회장이 특별복권 이후에도 등기이사를 맡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사법 절차가 진행 중인 관계로 답변이 제한된다”고 답했다.















![구본상 LIG그룹 회장. [사진=LIG]](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8/2026-08-26-17-53-20-487x400.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