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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대우건설 내정자, 취임 첫 과제 가덕도 10조7000억 ‘원가 폭탄’ 직면

대우건설이 이강석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로 확정하면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의 공사비 리스크가 취임 초기 첫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총사업비 10조7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에서 입찰 이후 물가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어, 이 부사장이 수익성 악화와 사업 정상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할 상황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김보현 전 대표이사의 용퇴에 따라 이 부사장을 신임 대표 예정자로 추천했다. 1971년생인 이 부사장은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대표이사 내정자로 발탁됐으며, 정식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 절차를 거쳐 10월 중순 이후 마무리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강석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대우건설]
이강석 대우건설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 [출처=대우건설]

이 부사장은 대외협력단장으로 재직하며 가덕도신공항 사업의 실무와 대관 업무를 담당해왔다. 사업 진행 상황과 정부·관계기관 협의, 컨소시엄 현안 등을 지속적으로 관리해온 만큼, 대표이사 취임 후 자신이 실무 단계에서 관여해온 대형 국책사업의 공사비와 일정 문제를 경영 차원에서 풀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대우건설이 주간사(지분 55%)를 맡은 컨소시엄이 수의계약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두 차례 입찰에서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국가계약법에 따라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컨소시엄에는 HJ중공업·중흥토건 등 19개사가 참여하며, 부산·경남 지역 건설사 비중도 상당하다. 공사 기간은 106개월로 책정됐고, 우선시공분 착공은 올해 하반기, 개항은 2035년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공사비다. 컨소시엄이 2026년 초 10조7000억원 규모를 전제로 입찰에 나섰으나, 이후 건설공사비지수가 빠르게 올랐다. 입찰 시점 대비 최근 지수가 5%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단순 적용하면 추가 원가 부담이 4000억~50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세부 설계와 품목별 원가를 반영한 확정치는 아니지만, 사업비의 5% 안팎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입찰 이후 계약 체결 전까지 발생한 물가 상승분을 계약금액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이 구조적 난점이다. 국가계약법상 공공공사는 계약 이후 물가 변동에 따른 조정이 가능하지만, 기술형 입찰처럼 입찰부터 계약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업에서는 그 사이 원가 상승을 반영하기 쉽지 않다. 국제 정세 변화로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이에 따라 부산·경남 지역 참여 업체들은 기존 사업비로 공사를 진행할 경우 손실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중동 사태 등에 따른 물가 상승을 이유로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컨소시엄은 설계 등 예정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대우건설은 관계기관과 조정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 부사장이 경영 책임자로서 공사비 조정과 사업 일정 관리를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취임 초기 리더십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주간사인 대우건설로서는 국책사업의 정상화를 추진하면서도 수익성 훼손을 최소화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입찰 이후 건설공사비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불확실성도 커졌다”며 “입찰 이후 계약까지 발생한 급격한 원가 상승분을 현실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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