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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2025 살인기업: 아리셀, 한국전력, 대우, GS 건설 – 불법 파견, 하청 문제 심각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아리셀이 선정되었으며, 한국전력공사, 대우건설, GS건설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산업재해로 인해 다수의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안전 불감증과 불법 파견 등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아리셀이 선정되었으며, 한국전력공사, 대우건설, GS건설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산업재해로 인해 다수의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안전 불감증과 불법 파견 등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아리셀이 선정되었으며, 한국전력공사, 대우건설, GS건설이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은 산업재해로 인해 다수의 노동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으며, 안전 불감증과 불법 파견 등의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25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 개최

2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12층 중회의실에서 ‘2025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이 개최되었다. 산재사망대책마련 공동 캠페인단(노동건강연대, 매일노동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주최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로 인해 가장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 기업들이 발표되었다. 캠페인단은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을 통해 산업재해로 인한 사망사고가 ‘기업의 구조적인 살인 행위’라는 점을 강조하고, 기업의 책임을 촉구했다.  

선정식에서는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각계 인사들의 발언과 더불어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 발표, 유가족 및 노동조합 관계자의 발언,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 발표, 기자회견문 낭독, 퍼포먼스 등이 진행되었다. 특히, 2025년은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이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시민이 뽑은 최악의 살인기업’과 역대 선정식에서 최다 1위 및 최다 노미네이트 기업 순위가 함께 발표되어 의미를 더했다.  

■ 2025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 발표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 1위는 23명의 사망자를 낸 (주)아리셀이 차지했다. 2위는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한국전력공사, 공동 2위는 (주)대우건설(7명 사망), 4위는 GS건설(주)(4명 사망)로 발표되었다. 특히, 아리셀의 경우 사망자 중 18명이 외국인 노동자로, 전체 사망자의 15.6%가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논란이 일었다.  

아리셀은 2024년 6월 24일, 1차전지 검수·포장 공정에서 발생한 배터리 폭발 화재 사고로 23명의 노동자가 사망하는 최악의 산업재해를 기록했다. 사망자 중 20명이 하청 노동자였으며, 18명이 외국인 노동자, 15명이 여성이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사망한 이주노동자 전원이 인력공급업체를 통해 아리셀 공장에 불법 파견된 사실이었다.  

■ 만연한 불법 파견과 하청 노동 문제

아리셀의 중대재해는 불법 파견이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에 얼마나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2025년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업단지 내 영세 제조업체 229개소 중 87개소에서 불법 파견이 적발될 정도로 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아리셀의 모회사인 (주)에스코넥의 대표 박순관은 아리셀의 대표를 겸직하며, (주)에스코넥이 아리셀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박순관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으나,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나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2024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중대재해 중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는 총 553건이며, 사망한 노동자는 589명에 달한다. 이 중 하청 노동자가 47.7%(281명)를 차지하여, 산업 현장에서 하청 노동자들이 더욱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2025 최악의 살인기업 선정식에서 발표된 상위 4개 기업에서도 전체 사망자 41명 중 36명이 하청 노동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 건설업의 심각한 안전 불감증

2024년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553건 중 건설업에서 발생한 사고는 272건(사망 276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9.2%를 차지했다. 특히, 추락사는 전체 사망사고의 42.5%를 차지하며, 이 중 69.3%가 건설업에서 발생하여 건설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준다. 한국전력공사, 대우건설, GS건설 등 2025년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에 오른 기업 중 3곳은 과거에도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되거나, 여러 차례 살인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4년 한 해 동안 7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여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6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한국전력공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2024년 말까지 총 11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한 ‘중대재해 최다 발생’ 공공기관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주)대우건설은 2024년 한 해 동안 6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여 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사망자는 모두 하청 노동자였다. GS건설(주)에서는 2024년 한 해 동안 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하여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이 중 3명이 하청 노동자였다.  

■ 반복되는 산재 사고와 기업의 책임 회피

지난 20년 동안 최악의 살인기업 순위에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현대건설(주)로, 총 4회 1위에 선정되었다. (주)대우건설과 GS건설(주)은 각각 11회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최다 노미네이트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들 기업은 다수의 노동자 사망사고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안전 대책 마련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비판받고 있다.  

캠페인단은 위험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단계 하도급 문제 해결과 안전 체계 정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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