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마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인한 청산 위기가 현실화되면서 연간 1조8,813억 원 규모의 국산 농축산물 판매 공백으로 유통대란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가락시장 거래액의 약 30%에 달하는 규모로, 산지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을 조달해 온 만큼 청산 시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3일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홈플러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청산 위기에 놓인 홈플러스의 지난해 국산 농축산물 매출액은 1조8,813억 원으로, 같은 해 가락시장 거래액 6조2,422억 원의 3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홈플러스 농식품 매출 3조700억 원… 독과점 심화 우려
홈플러스의 오프라인 매출액은 4조9,990억 원, 온라인 매출 규모는 1조3,883억 원에 육박한다. 이 중 농식품 매출액은 3조700억 원으로, 농산물 1조2,470억 원, 축산·수산 1조2,693억 원, 신선가공식품 5,537억 원 등이다. 홈플러스는 농·축협 및 농업법인 등과 산지 직거래를 통해 국산 농축산물을 조달해왔으며, 농협경제지주, 대구축협, 수협중앙회 등과의 거래액만 연간 3,000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상권 중복 등의 이유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매장을 늘리는 것이 불가능하며, 결국 물량이 가락시장으로 집중되거나 대도시 오프라인 소매유통시장의 독과점화를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왔다.
■ ‘포스트 홈플러스’ 대책 시급… 농협 소비지 유통 확대 제언
송 의원은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정부와 농협이 협력해 ‘포스트 홈플러스’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 의원은 지역 농협들이 조합공동법인을 구성해 국내 농축산물의 80%가량이 팔리는 수도권에 판매장을 자유로이 설립할 수 있도록 영업제한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농협은 산지시장점유율은 60%에 달하지만 대도시 시장점유율은 13%에 머물러 있어 농협의 수도권 대도시 판매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적극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유통대책을 내놓고 온라인 도·소매 유통 활성화, 산지 및 도매시장 유통·물류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웠다.
일선 지역농협들도 농협의 소비지 유통시장 확대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이 지난달 24일부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참여한 164개 회원농협 상무 또는 전무 중 69%가 농협경제지주가 대도시 대형마트 사업을 확대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또한, 지역농협의 자유로운 대도시 판매장 설립 허용에 대해서는 90%가 긍정적이거나 매우 긍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는 물류센터 7개소, 대형마트 123개소,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98개소 등을 기반으로 연간 1.4조 원에 이르는 온라인 전자상거래 실적을 거뒀으며 , 2023년 기준 직원 1만9,717명 중 정규직 1만8,026명으로, 청산 시 대규모 실업 사태 등 국내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홈플러스 청산 위기가 국내 농축산물 유통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농협의 선제적이고 협력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특히 농협이 대도시 판매망을 확대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