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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화상 사고 발생… 금속노조 “작동 안한 소화기 참담한 안전 실태”

현대삼호중, 현대중공업 중대재해 이어 현대미포조선에서는 화상 사고가 발생했다.

금속노조는 14일 논평을 통해 “작동 안한 소화기는 한국 기업의 안전 실태를 보여주는 참담한 증거”라며 “중공업이 아니라 ‘중대재해’공업”이라고 비난했다.

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전기 불꽃으로 옷에 불이 붙은 노동자가 심각한 화상을 입는 재해가 발생했다.

인근의 동료가 소화기를 들고 왔으나 2개나 작동하지 않았고 3개째 가서야 불을 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재해자는 얼굴을 포함 온몸 3분의 1가량 3도 화상을 입었다.

소화기만 제때 작동했어도 가벼운 화상에 그칠 수 있었다.

금속노조는 “지난달 19일 현대삼호중공업 추락 사망, 24일 현대중공업 끼임 사망에 이어 이번에는 현대미포조선에서 심각한 산재가 발생했다. 한 달도 안 되는 기간에 현대중공업 모든 계열 조선소에서 중대한 재해가 일어났다”며 “소화기 같은 기초 안전장비조차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작동하지 않는 것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 조선소의 안전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안전최고임원을 신설했다느니 안전 투자를 얼마 늘렸느니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소화기조차 손보지 않은 현장에서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그리고 아무리 다급하다 해도 사측은 언론에 대고 ‘소화기 불량이 아니라 현장 노동자 작동미숙 때문’이라고 둘러댔다. 누가 들으면 소화기가 숙련이 필요한 최첨단 장비라도 되는 줄 알 판이다. 위험도 책임도 모두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추악한 모습이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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