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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정당 “부모님 직업이 채용에 프리패스라니 이게 나라냐”

청년정당 우리미래는 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채용비리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겨울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최종합격자 518명 중 대다수가 부정 청탁에 의한 합격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청년들에게 분노를 샀다.

또 최근엔 유명 아이돌의 대학원 부정입학 사건이 터지면서 청년들 사이에선 “공부해봤자 어짜피 최고 스펙은 부모님과 유명인”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과 부정 입학 사건의 후유증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대규모 공공기관 채용비리 사건이 터졌다.

정부는 지난해 말까지 과거 5년간 채용 전반에 대한 275개 공공기관, 675개 지방공공기관, 256개 기타공직유관단체를 조사한 결과 전체 1,190개 기관·단체에서 총 4,788건의 지적사항을 적발했다.

이 중 채용비리가 짙은 83건을 수사 의뢰했고, 채용비리 개연성이 있는 255건을 징계 또는 문책했다. 이 과정에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 한국석유원 이사장을 비롯한 8명의 기관장이 즉시 해임됐다.

이에 청년정당 우리미래는 1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날 김소희 우리미래 공동대변인은 “부모님 명함이 면접프리패스가 됐다”며 가난한 집안의 청년은 좋은 일자리도 갖지 못하는 세상이 된 것을 한탄했다.

조기원 우리미래 공동대변인은 “은행과 공기업의 채용비리 뉴스를 보고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수년간 취업을 준비하고, 이력서를 100장씩 썼던 친구들이 생각나 분노를 참을 수가 없어 나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말을 기억한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 바로 잡아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의 부모가 누구이든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에 따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사회가 오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청년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것을 선배세대에게 부탁하는 말을 전했다.

한편 청년정당 우리미래는 정부에 채용비리와 관련된 면밀한 조사와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청했으며, 기업에게는 채용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재발 방지 대책을, 시민 사회에게는 채용비리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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