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필드

노동·인권 전문지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사진=CJ프레시웨이]
주요 기사

이건일號 CJ프레시웨이, 식중독·리베이트·245억 과징금 줄잇는데…또 위생 의혹엔 확인도 부인도 없었다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사진=CJ프레시웨이]
이건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 [사진=CJ프레시웨이]

‘식품안전’과 ‘상생’을 앞세워 온 CJ프레시웨이가, 자사 물류 거점에 입주한 육가공업체의 위생·근로 실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내놓지 않고 있다.

24일 언론 보도와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사를 둘러싼 잡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3년 사이 식중독 과징금과 직원 횡령, 245억원대 부당지원 과징금, 리베이트·금품 제공 의혹이 잇따랐다.

■ 식중독에 245억 과징금·리베이트까지…끊이지 않은 잡음

위생사고부터 보면, CJ프레시웨이는 7월 13일 강남구청으로부터 과징금 3720만원 처분을 받았다.

지난 5월 강남세브란스병원 직원식당에서 발생한 식중독 때문으로, 구청이 영업정지 1개월을 사전 통지했다가 회사 요청으로 과징금으로 갈음했다. 이 사실은 한 매체의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식중독이 난 급식(푸드서비스) 부문은 이건일 대표가 급식사업본부장을 겸임하며 직접 관장하는 사업으로, 이 대표는 연세대 식품생물공학과를 나와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을 지낸 ‘식품통’이다.

앞서 2023년 4월에는 CJ프레시웨이가 납품·재판매한 ‘예소담 특백김치’에서 식중독균인 여시니아 엔테로콜리티카가 검출돼 전량 회수됐다. 2006년에는 CJ의 학교 급식에서 3700여명 규모의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급식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위생 밖으로도 잡음이 이어졌다. 지난해 프레시원 7개 지역법인을 통합하는 과정에서는 담당 직원의 횡령이 드러나 회사가 해당 직원을 퇴사 조치하고 형사 고소했다. 납품하지도 않은 식자재 대금 수백만원을 자영업자에게 청구하는 피해가 났고, 회사는 미납금을 대신 변제했다.

규제 리스크도 현실이 됐다. 2024년 8월 공정거래위원회는 CJ프레시웨이가 자회사 프레시원에 221명을 파견하고 인건비 334억원을 대신 부담했다며 “상생을 가장해 중소상인을 퇴출시켰다”고 보고 과징금 245억원을 부과했다. 이 과징금은 회사 분기보고서 제재현황에도 167억원(프레시원 78억원 별도)으로 올라 있으며, 회사는 지난해 12월 서울고법에서 패소한 뒤 대법원에 상고했다.

수사·의혹도 잇따랐다. 지난해 10월에는 2022년부터 복지시설 480여 곳에 135억원을 ‘기부금’으로 주고 납품 단가를 올려 되받았다는 기부금 위장 리베이트 의혹이 KBS 보도로 제기돼 국세청이 점검에 나섰고, 11월에는 1조5000억원대 군 급식 시장의 ‘들러리 입찰’ 의혹이 불거졌다.

올해 4월에는 부산 동의대 식자재 납품을 둘러싼 금품 제공 의혹으로 경찰이 회사 부산지점 등을 압수수색했다. 회사는 들러리 입찰 의혹을 부인했고, 동의대는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사업보고서에서 매년 청탁금지법·하도급법 준법 교육 실적을 앞세워 온 것과는 대비된다.

■ 또 도는 위생·노동 뒷말…묻자 전화·문자에 답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자들 사이에서는 프레시원 남서울센터에 입주한 육가공업체의 위생·근로 실태를 둘러싼 이야기가 돌고 있다. 작업자가 위생모나 마스크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육류를 다루고, 작업장 온도 관리가 허술하며, 흡연 뒤 별다른 위생 조치 없이 작업에 투입된다는 식의 내용이다.

근로 환경을 둘러싼 이야기도 있다. 근로계약서를 입사 며칠 뒤에야 쓰게 하거나, 별도 교육 없이 현장에 투입한 뒤 업무 미숙을 이유로 내보냈다는 주장, 주 52시간제를 맞추려 근무시간을 쪼개 입력하는 이른바 ‘야근 쪼개기’ 의혹 등이다.

사실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다. 다만 이대로라면 종사자·작업장 위생 의무를 정한 축산물 위생관리법이나 근로계약서 작성·근로시간을 규정한 근로기준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사안이다. 본지는 24일 회사에 두 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로 질의서를 보냈으나, 마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회사가 내부에서 불거진 문제에 방어적으로 대응한다는 지적도 있다. 앞서 리베이트 의혹 당시 이건일 대표가 내부 공지에서 사실 규명보다 제보자 색출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거론되는 남서울센터는 회사와 무관한 외부 시설이 아니다.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7월 자회사 프레시원을 흡수합병하면서 직접 운영하게 된 물류 거점으로, 분기보고서상 토지·건물 장부가액이 약 696억원에 이르는 자사 설비다. 축산물은 지난해 이 회사 매입액의 21.0%(7913억원), 올해 1분기 22.5%(2048억원)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인 만큼, 회사가 대외적으로 앞세운 위생관리가 자사 센터 입주업체까지 아우르는지가 이번 사안의 핵심 물음이다.

■ 매출 늘어도 이익률은 제자리…실적 부진·IR 중단 겹쳐

잡음은 CJ프레시웨이의 외형 성장에 그늘이 드리운 시점에 겹쳤다.

최근 3년 연결 매출은 2023년 3조742억원, 2024년 3조2248억원, 지난해 3조4811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92억원, 940억원, 1017억원으로 지난해 최대치를 회복했지만 매출 대비 이익률은 3% 안팎에 머물렀다. 순이익은 2023년 597억원에서 2024년 27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가 지난해 501억원으로 겨우 되돌아왔다.

올해는 다시 꺾일 조짐이다. 증권가는 외식경기 침체와 온라인 사업 투자 비용을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5~14% 줄어든 235억~261억원에 그칠 것으로 본다. IBK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낮췄다.

재무 지표에도 부담이 쌓였다. 1분기 말 단기차입금은 1266억원으로 석 달 만에 두 배 넘게 늘었고, 현금성자산은 53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연결 부채비율도 303%로 뛰었다. 회사는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달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IR를 중단하는 ‘침묵 기간’에 들어갔으며, 실적은 8월 6일 공개된다.

CJ프레시웨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동일인(총수)이며, 지주회사 씨제이㈜가 지분 47.1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4년 6월 취임한 이건일 대표이사는 식품안전에 더해 리베이트·부당지원 논란까지 얽힌 경영 신뢰를 회복하고 수익성을 되살려야 하는 과제를 함께 안게 됐다.

LEAVE A RESPONSE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ESC 또는 배경 클릭하여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