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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노동자 12명 정리해고 강행에 노조 측 “일터 지켜내겠다… 사학비리 주명건 규탄한다”

세종호텔이 오는 10일 12명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소속 근로자를 정리해고를 강행키로 했다. 사진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 관계자들이 9일 세종호텔 앞에서 사측의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세종호텔이 12월 10일자로 12명의 민주노조 조합원을 정리해고한다.

노조 측은 정리해고만은 안된다며 고통 분담을 제안했다.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에 들어가겠다고 했지만, 호텔은 노조 제안을 거절하고 정리해고를 강행키로 했다.

이번 세종호텔 정리해고 논란은 지난 10월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기조를 강행하면서 벌어졌다.

특히 조리나 식기 세척 담당자들에게까지 외국어 구사 능력 등의 정리해고 기준을 적용하면서 노동계에선 비합리적인 해고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그러나 세종호텔 측은 경영상의 이유로 불가피한 선택이었으며,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아울러 외국어 구사 능력 논란에 있어서는 호텔에서 근무하는 전 직원들이 해당 세부 항목을 통해 심사받으며, 평가는 외부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250여 명이었던 세종호텔 정규직은 이번 정리해고 인원을 포함해 현재 30여 명이 남았다.

이는 세종호텔이 희망퇴직와 외주화를 지속한 결과다.

세종호텔이 오는 10일 12명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소속 근로자를 정리해고를 강행키로 했다. 사진은 정의당 류호정 의원 등 관계자들과 노조원들이 9일 세종호텔 앞에서 사측의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논의하는 모습.

세종호텔은 지난 10년간 노조파괴가 끊임없던 사업장이다.

세종호텔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세종호텔은 10년 동안 부당전보·해고, 성과연봉제 도입, 복수노조 등을 이용해 노조파괴를 일삼아왔다”라며 “주차장 관리, 객실 청소, 시설 관리 모두 완전히 외주화했다”라고 전했다.

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를 운영하는 대양학원의 수익사업체다.

이 때문에 공대위는 세종호텔 경영진뿐 아니라, 대양학원 재단과 전 이사장인 주명건 씨에게도 그 책임을 묻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2011년 복수노조가 시행되자 바로 친사측 노조 설립을 지원하고 민주노조 조합원을 온갖 회유로 탈퇴시켜 교섭권을 강탈해 갔다”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시절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세종호텔 주명건회장이 바지사장 최승구(이후 오세인)대표를 앞세워 2012년 어용노조와 임금을 대표이사 맘대로 삭감하는 ‘성과연봉제’ 도입 등 단체협약을 개악하며 인건비 착취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학비리로 쫓겨났던 주명건 전세종호텔 회장이 가족간 분쟁에서 이겨 호텔을 불법 장악한 이후 10년만에 250여명의 정규직이 50여명으로 줄어들었다”며 “21년 10월 남은 인원 40여명, 300여실 객실을 갖춘 특급호텔이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최소 인원이 남았지만 세종호텔은 11월 3일 정리해고하겠다며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대상자 모두 민주노조 조합원이다.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대로 쫓겨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9일 “노동자들은 오늘 저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예정했지만, 갑작스런 사측의 직장폐쇄 공고 때문에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부당한 퇴거 조치를 막기 위해 달려왔다”고 알렸다.

류 의원은 “피켓을 같이 들고 서고, 힘내시라 응원하는 것이 아직은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다”며 “국회로 돌아가 열심히 일하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세종호텔이 오는 10일 12명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관광레저산업노조 세종호텔지부 소속 근로자를 정리해고를 강행키로 했다. 사진은 정의당 청년 당원이 9일 세종호텔 앞에서 사측의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피켓 시위를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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