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재난 상황마다 사투를 벌이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이 정부의 무관심과 차별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반복되는 사망 사고에도 불구하고, 정작 현장 대원들은 기본적인 위험수당조차 받지 못한 채 자비로 치료비를 부담하며 유해물질 가득한 화마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 “보호장비 없이 암 유발 현장 투입”… 911 테러 복구 수준의 위험
3일 공공운수노조 산림청지회는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불 현장의 처참한 실태를 폭로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진화대원들이 유해물질이 가득한 산불 현장에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없이 투입되어 암이나 심혈관계 질환 노출 위험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이는 과거 911 테러 복구 작업 인력이 겪었던 위험과 맞먹는 수준이지만, 현장 대원들은 위험수당이나 가족수당 등 기본적인 보상 체계에서 철저히 소외되어 있다.

현장의 증언은 더욱 충격적이다. 신현훈 특수진화대원은 “산불 현장에서 부상을 입어도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허다하고, 출장비조차 없어 며칠씩 이어지는 진화 작업을 버텨내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체계적인 교육훈련이나 매뉴얼 없이 신규 대원이 곧장 현장에 투입되고, 기술 전수가 구두로 이루어지는 등 지휘체계의 부실함이 대원들의 생명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산림청장 ‘처우 개선’ 약속… 2025년 추경 반영이 관건
이러한 실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농해수위 어기구 위원장은 위험수당을 공무원에게만 지급하고 현장 대원을 제외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산림청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에 대해 임상섭 산림청장은 “진화대원들과 매달 소통하며 교육과 처우 개선에 힘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는 산림청장의 약속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2025년 추경예산에 진화대의 안전장비 확충과 수당 현실화 항목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원 대부분이 60~70대 고령자인 현 인력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전문 교육시설 설치와 안정적인 채용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산불 재난 대응의 최전선에 있는 이들의 절규에 이제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는 대답을 내놓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