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어비스가 신작 ‘붉은사막’의 출시 효과가 약해진 것을 반영해 올해 실적 목표를 크게 낮췄다. 회사가 제시한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은 상반기의 4분의 1에서 8분의 1 수준에 그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이달 11일 공정공시를 통해 연간 매출 목표를 기존 8,790억~9,754억원에서 7,098억~7,438억원으로, 영업이익 목표를 4,876억~5,726억원에서 3,155억~3,452억원으로 내렸다.
회사가 같은 날 공시에 첨부한 자료를 보면 하반기 목표는 매출 1,887억~2,227억원, 영업이익 358억~655억원이다. 상반기 실적이 매출 5,211억원, 영업이익 2,797억원이었던 만큼 영업이익률은 상반기 53.7%에서 하반기 19.0~29.4%로 떨어진다.
하반기 6개월 매출 목표의 하단 1,887억원은 2분기 한 분기에 올린 매출 1,926억원에도 못 미친다.
■ 붉은사막 211만장 팔렸지만…판매 속도 둔화에 실적 전망도 낮춰
목표를 낮춘 핵심 이유는 ‘붉은사막’이다. 붉은사막 매출은 상반기 4,026억원에서 하반기 663억~947억원으로 76~83%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기존작 ‘검은사막’은 상반기 1,166억원에서 하반기 1,224억~1,280억원으로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출시 반년 만에 신작보다 기존작의 매출이 많아지는 구조다.
펄어비스는 지난 5월 12일 2분기 매출을 2,713억~3,247억원, 영업이익을 1,296억~1,767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매출 1,926억원, 영업이익 676억원에 그쳤다. 회사 전망 하단의 각각 71%, 52% 수준이다.
‘붉은사막’은 2분기에 약 211만장 팔렸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1분기 7만4천원에서 6만3천원으로 낮아졌다. 매출 인식을 미루는 채널 비중이 커지고 실물 패키지 정산액의 20%가 환불 보증으로 이연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판매 속도도 둔화됐다. 500만장까지 26일이 걸렸지만 다음 100만장을 파는 데는 57일이 소요됐다.
반면 인건비는 급증했다. 2분기 영업비용 1,250억원 가운데 인건비가 붉은사막 출시 성과급 지급으로 748억원까지 94.8% 늘었다.
지난 14일 제출된 반기보고서를 보면 보수 5억원 이상 상위 5명이 상반기 6개월간 받은 보수는 78억2,700만원으로 지난해 1년치 17억2,700만원의 약 4.5배다. 유병화 총괄책임리더 18억6,300만원, 이재준 연구책임리더 18억4,100만원이며 나머지 3명도 13억원대 이상이다.
등기이사 4명의 상반기 보수 총액도 29억1,300만원으로 지난해 1년치 16억9,500만원을 넘었다. 상여만 20억3,300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1,700만원과 대비된다. 이동원 사내이사는 신작 성과 현금상여 11억5,500만원을 포함해 13억3,200만원을 받았다.
■ 오너와 CEO는 보수 5억원 미만…직원 급여도 지난해 연간액 넘어
다만 지분 37.48%를 보유한 최대주주 김대일 이사회 의장과 2022년 취임한 허진영 대표이사는 상반기 보수가 5억원에 미치지 않아 개인별 보수 공개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직원 급여는 등기임원을 제외한 812명에게 상반기 6개월간 지급한 815억6,800만원이 지난해 1년치 738억3,900만원을 넘어섰다. 반면 6월 9일 체결한 1천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의 집행액은 6월 30일 기준 176억4,100만원으로 집행률이 17.6%에 그쳤다.
상반기에 몰린 일회성 성과급은 하반기에 빠지고 하반기 영업비용 목표도 1,529억~1,572억원으로 상반기 2,414억원보다 적다. 그럼에도 영업이익이 4분의 1 이하로 줄어드는 것은 비용보다 매출이 더 빠르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연내 출시 예정인 ‘붉은사막’ 다운로드 콘텐츠(DLC)가 하반기 매출을 얼마나 떠받치느냐가 관건이다. 차기작 ‘도깨비’는 2028년 하반기 출시가 목표여서 올해 실적에는 기여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