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7년까지 ‘무이자 분할’ 홈플러스 회생안…비대위, 롯데·신한·현대카드에 보호책 요구
홈플러스 비대위 “메리츠 선변제·증권사 책임회피 중단하라”…부실 회생계획안 반대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메리츠그룹의 DIP 금융(회생기업에 새로 공급하는 긴급 운영자금)과 담보채권을 우선 변제하는 홈플러스의 제2차 수정회생계획안에 대해 피해자 보호 장치가 부족하다며 부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24일 홈플러스 물품구매전단채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서울회생법원이 오는 9월 2일로 지정한 관계인집회를 앞두고 홈플러스가 제출한 제2차 수정회생계획안에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밝혔다.
비대위는 이번 회생계획안이 유동화전단채 투자자 등 피해자들에게 장기간 무이자 분할 변제를 적용하는 구조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명목상 원금 100% 변제가 이뤄지더라도 장기간에 걸쳐 변제가 이뤄질 경우 현재가치 기준으로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가 분석한 홈플러스 제2차 수정회생계획안의 변제 구조는 카드채권을 포함한 대여금채권과 상거래채권, 구상채권 등을 별도로 분류해 제5차 연도 7.7%를 시작으로 제10차 연도인 2037년에 38.9%를 변제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회생절차 개시 후 이자가 전액 면제됨에 따라 비대위는 2032년부터 2037년까지 이어지는 장기 무이자 분할 변제로 투자자들의 현재가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2037년 변제 재원의 상당 부분을 추가 차입과 리파이낸싱에 의존하는 구조인 만큼 향후 경영 환경과 자금조달 여건에 따라 변제 이행 여부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메리츠그룹 DIP·담보채권 우선 변제 논란
채권 변제 순위의 형평성 문제도 비대위가 지적한 핵심 쟁점이다.
비대위에 따르면 현재 회생계획안은 메리츠그룹의 DIP 금융과 담보신탁채권, 선순위 신탁담보채권, 공익채권 등을 우선 변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DIP 금융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새로 공급되는 긴급 운영자금을 뜻한다. 회생기업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자금인 만큼 일반적으로 기존 채권보다 우선적인 변제 지위를 갖는 경우가 있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유동화전단채와 CP, STB 등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후순위에서 변제를 받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메리츠그룹 등 선순위 채권자의 변제가 우선되는 반면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장기간 무이자 변제가 적용될 수 있다며, 메리츠그룹 역시 수정 없는 회생계획안 가결에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증권사·카드사 책임론도 제기
판매사인 증권사와 명의상 채권자인 카드사의 역할을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최근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회생계획안에 대한 투자자 의견 확인서를 발송하고 있지만, 비대위는 이를 핵심 위험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진행되는 형식적인 절차라고 비판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유동화전단채 투자자들은 회생절차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며, 실제 의결권은 롯데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 등 카드사가 행사한다.
비대위는 증권사들이 메리츠그룹 DIP 금융의 우선 변제와 장기 무이자 변제에 따른 현재가치 손실 가능성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찬반 의견만 확인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에 현금성 책임자금 투입과 DIP 채권 후순위화, 카드채권 선변제, 피해자별 배분 절차 명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의환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증권사와 롯데카드·신한카드·현대카드가 회생법원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현재가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요구사항이 회생계획안에 반영되지 않은 채 계획안이 강행될 경우 오는 9월 2일 관계인집회에서 부결을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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