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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회사는 '코리빙 앤 리얼에스테이트 솔루션(Co-Living And Real Estate Solution)'을 내세우며 임대주택 개발·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캡처)
경제

매출 85% 급감에도 흑자 전환…코오롱하우스비전 ‘역주행 실적’의 실체는 ‘건설업 폐업’

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회사는 '코리빙 앤 리얼에스테이트 솔루션(Co-Living And Real Estate Solution)'을 내세우며 임대주택 개발·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캡처)
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메인화면. 회사는 ‘코리빙 앤 리얼에스테이트 솔루션(Co-Living And Real Estate Solution)’을 내세우며 임대주택 개발·운영 사업을 하고 있다. (사진=코오롱하우스비전 홈페이지 캡처)

도급공사 철수로 매출 폭락…충당금 환입 착시로 영업이익만 ‘반짝’ 흑자

10년 연속 순손실 지속·부분자본잠식 진행…모회사 코오롱글로벌 잇단 수혈

코오롱글로벌의 자회사 코오롱하우스비전이 지난해 매출이 85% 급감했음에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했으나, 이는 영업 성과가 아닌 건설업 폐업에 따른 회계상 충당금 환입 착시 효과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하우스비전(대표 양윤철)의 이 같은 실적 반전은 신규 수주나 본질적인 손익 개선이 아닌,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 매출 294억→44억 토막…영업이익은 17억 ‘착시 흑자’

코오롱하우스비전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44억200만원으로 전년(294억2500만원) 대비 85.0% 급감했다.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은 도급공사 수입인 ‘공사수입금’의 증발이다. 전년도 257억5000만원에 달했던 공사수입금은 지난해 1억5000만원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반면 임대수입은 30억5000만원에서 30억원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고, 용역수입은 6억2000만원에서 12억5000만원으로 늘어났다.

매출 폭락 속에서도 영업손익은 반대로 움직였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억3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영업손실(18억7000만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비용이 312억9000만원에서 26억7000만원으로 매출 감소폭보다 더 가파르게 줄어든 결과다.

당기순손실 역시 8억9000만원으로 전년(38억9000만원) 대비 77% 축소됐으나, 순이익 기준으로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해 2016년 설립 이후 10년 연속 순손실 행진을 이어갔다.

■ 반전의 배경은 ‘건설업 폐업’…회계상 환입이 만든 영업이익

실적 반전의 본질에는 건설업 면허 반납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해 5월 경기 화성시로부터 자본금 기준 미달로 건축공사업과 실내건축공사업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뒤, 그해 6월 건설업 폐업을 자진 신고했다. 시공 및 건설 역량은 계열사인 코오롱이앤씨로 이관됐다.

건설업 면허를 반납하면서 회사가 직접 도급받아 수행하던 공사 관련 원가와 손실충당금이 일시에 정리됐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도급공사매출원가는 마이너스 12억7000만원으로 환입됐고, 공사손실충당금전입액 역시 마이너스 34억8000만원으로 환입 집계됐다.

건설 부문에서 미리 쌓아두었던 손실충당금이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회계상 이익으로 되돌아오며 일시적으로 영업이익을 밀어올린 셈이다.

■ 자본잠식은 ‘진행형’…모회사 수혈과 대표이사 교체

재무 불안도 현재진행형이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2024년 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억원으로 떨어지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91억5000만원으로 돌아섰으나, 이는 영업 활동이 아닌 유일한 주주인 코오롱글로벌이 1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덕분이다. 다만 자본금(314억원)이 자본총계(91억5000만원)를 여전히 웃돌아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모회사의 자금 수혈은 올해도 이어졌다.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지난 2월 2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며, 코오롱글로벌이 이를 전액 인수해 자본금은 334억원으로 늘어났다. 코오롱글로벌은 차입금에 대해 325억원 규모의 지급보증도 서고 있다.

구조조정과 맞물려 수장도 바뀌었다. 지난해 12월 1일 최현 대표가 물러나고, 코오롱글로벌에 흡수합병된 코오롱엘에스아이㈜ 사내이사 출신의 양윤철 대표가 새로 취임했다.

2016년 설립 이후 임대주택 1500여 세대를 공급해 온 코오롱하우스비전은 이번 건설업 철수를 계기로 시공 사업을 정리하고 개발 및 임대운영 전업사로 재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철수에 따른 일회성 회계 효과가 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는 개발과 임대사업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경영 정상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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