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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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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어닝쇼크 여파…신동빈 회장, 담보 없는 주식 96% 처분에도 유동성 확보 차질

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롯데 신동빈 회장. (출처=롯데그룹)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처분하겠다고 밝힌 롯데쇼핑 주식이 그가 보유한 무담보 물량의 9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신 회장이 손에 쥐게 될 매각 대금도 당초 계획보다 100억 원 이상 줄어들 상황에 놓였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보유 중인 롯데쇼핑 보통주 32만4천100주를 오는 21일부터 9월 18일까지 장내 매도하겠다고 지난달 22일 공시했다. 거래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다. 신 회장은 지난해 3월 선임된 롯데쇼핑 대표이사이자 등기임원으로, 공시에는 10% 이상 주주로 기재돼 있다.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쇼핑 보통주는 총 289만3천49주(지분율 10.23%)로, 이 가운데 255만4천900주(9.03%)는 한국증권금융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담보가 설정되지 않아 즉시 처분 가능한 주식은 33만8천149주다. 이번 매각 계획 물량은 이 무담보 물량의 95.8%에 해당한다.

매도가 계획대로 끝나면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9.08%(256만8천949주)로 낮아지며,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주식은 1만4천49주(전체 발행주식의 0.05%)만 남는다. 지분율 9%대는 유지하지만, 담보에 잡히지 않아 신 회장이 즉시 처분할 수 있는 몫은 사실상 이번 매각으로 소진된다.

담보대출 조건 변화로 이자 부담도 커졌다. 신 회장의 한국증권금융 대출금은 지난달 29일 3건 중 1건이 기존 대출 상환과 신규 실행을 거치면서 2천429억 원에서 2천539억 원으로 110억 원 늘었고, 해당 대출 금리는 연 3.83%에서 4.58%로 0.75%포인트 올랐다. 반면 같은 대출 약정에 공동담보로 제공된 롯데지주 보통주는 1천176만2천 주에서 976만2천 주로 200만 주 줄었다.

이에 따라 3건의 대출을 합한 연간 이자는 101억8천800만 원에서 112억6천900만 원으로 10억8천100만 원 늘어났다. 당초 매각으로 확보하려던 422억6천264만 원은 이 연간 이자의 약 3년 9개월 치에 해당한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배당기준일 6월 30일, 지급 예정일 7월 31일로 결정된 롯데쇼핑 중간배당 대상에 포함됐다. 주당 배당금은 1천300원으로, 현재 보유 주식 수를 기준으로 한 신 회장 몫은 37억6천100만 원이다.

여기에 롯데쇼핑의 2분기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매각 대금이 축소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7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4천850억 원, 영업이익 899억 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 121.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1천142억 원)를 21.3% 밑돌았고 직전 분기보다는 64.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28억5천3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여파로 7일 오전 10시 15분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6% 내린 9만8천400원에 거래됐다. 신 회장이 매각 단가로 제시한 13만400원은 공시 작성기준일 전날인 7월 21일 종가로, 현재 주가는 이보다 24.5% 낮은 수준이다.

이 가격에 32만4천100주를 모두 팔면 매각 대금은 318억9천100만 원으로 당초 계획보다 103억7천100만 원 줄어든다. 자본시장법상 거래계획보고 제도는 신고한 거래금액의 70∼130% 범위에서 실제 거래가 달라지는 것을 허용하는데, 이번 계획의 하한선은 295억8천400만 원으로 수량을 유지할 경우 주당 9만1천280원이다. 7일 주가는 이 기준보다 7.2%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가에서도 롯데쇼핑의 주가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을 0.36배로 적용해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내렸다. 다만 중장기 유통업종 최선호주 의견은 유지했다.

롯데쇼핑 법인 차원의 자금 조달 비용도 높아졌다. 롯데쇼핑은 지난 6월 10일 연 4.505%와 4.632% 금리로 2천600억 원 규모의 무보증사채를 발행했다. 조달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이며, 상환 대상은 2019년 연 1.67%에 발행한 회사채 700억 원과 2023년 연 4.82% 회사채 1천200억 원, 연 3.25% 기업어음 1천500억 원 등 총 3천400억 원이다. 부족한 자금은 자체 자금으로 충당한다고 회사는 공시했다.

신 회장은 보유 주식 대부분을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지만, 주가 하락으로 실제 매각 대금은 당초 예상보다 100억 원 이상 줄어들 전망이다. 롯데쇼핑 역시 회사채 금리가 높아지면서 개인과 법인 모두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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