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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원하청 노동자 공동파업 돌입

“투명경영 촉구·실질임금 인상·안전한 노동환경·
비정규직 정규직화·하청노동자 처우개선”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의 원·하청 노동조합은 8일 오전 10시 공동 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의 투명한 경영을 요구하고 직원과 환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한 파업에 들어간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는 이날 저녁 6시 30분, 병원 스텔라관 성모상 앞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진행하며, 파업 1일차인 9일 오전 9시 30분, 병원 스텔라관 1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희 의료연대 대구지부장은 “이번 투쟁은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 근무하는 정규직과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가 함께 연대하는 투쟁이기에 뜻깊다”며,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은 개인 병원이 아닌 대구시민의 병원이고 노동자들의 병원이다. 그런 병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되고 비리가 판을 친다면 노동자들이 투쟁해서 병원을 바로잡아야 한다.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는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환자와 노동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배호경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장은 “지난 8월 24일 시작된 2022년 임단협 교섭은 본교섭 6차, 실무교섭 2차를 진행 후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조정 중 실무교섭 2차, 축조교섭 2차를 진행했다. 분회는 의료원의 주먹구구식 병원경영 근절과 투명경영, 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를 고려한 실질임금 인상, 환자안전을 위한 필수인력 확보와 안전한 노동환경을 요구했지만 의료원은 비용이 많이 든다, 매출이 타 병원에 비해 적다, 이걸 들어주면 다른 것도 요구할 것이라며 조합원의 절실한 요구에 대해 불수용으로 일관하며 성실하게 임하지 않았다”며, “노동조합의 요구는 병원의 의료공공성을 강화하고 환자 안전과 직원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정당한 요구이기에 파업을 불사하고라도 쟁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경화 대구가톨릭대의료원민들레분회 미화대표는 “저는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서 일하는 현대TMS 업체 소속의 미화노동자다. 정규직 노동조합 동지들의 투쟁을 보며 용기를 내어 2021년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출퇴근시간 1시간 무료노동 등 근로기준법조차 위반하여 굴러가던 현장을 바꿔냈다”며, ”올해 교섭에서 우리는 식대수당과 위험수당을 요구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의료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노동자에게는 식대수당이 지급되거나 식사가 제공되지만 현대TMS 소속의 노동자들은 직원식당에서 식사하는 직원에 한해 일부 지원을 받을 뿐이다. 또한 미화노동자들은 어떤 환자에게 사용했을지도 모르는 주사침에 찔리는 사고는 일상이고, 주차노동자는 주차장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수신호를 따라주지 않아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일상이다. 턱없이 부족한 처우를 개선하고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 파업을 결의했다.”고 발언했다.

이정아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사무처장은 “2018년 대구가톨릭대의료원 노동자들은 39일간의 파업을 진행했다. 당시의 요구는 40년 노동착취를 끝내자는 노동자 생존권 요구 뿐 아니라 숙련된 인력에 기반한 높은 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했다. 하지만 4년이 지난 지금도 의료원은 바뀌지 않았고 노동자들은 다시 투명경영과 실질임금 인상, 안전한 노동환경,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내걸고 싸우고 있다.”며, “대가대의료원의 문제는 더 이상 내부문제가 아닌 지역사회의 문제이기 때문에 지역의 모든 노동자와 시민사회가 대가대의료원을 지켜보고 있다. 병원이 원칙있게 입장을 내지 않는다면 4만 조합원이 함께하는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는 강고한 연대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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