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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기업은행을 청와대 인사 취업센터로 이용하지 말라”

정부가 차기 기업은행장 임명을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결정할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노조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인데, 관료 출신이 차기 은행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노조는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조준희 전 행장을 시작으로 권선주 전 행장, 김도진 현 행장까지 3번 연속 내부에서 행장이 선임됐고 9년간 좋은 실적을 이끌어 왔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기업은행지부는 18일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를 향해 “관료 출신, 부적격 인사의 기업은행장 선임을 포기하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만약 정부가 낙하산 인사로 선임을 강행한다면 10만 금융노동자가 전면적 저항을 시작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런 이유는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김도진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는 새 기업은행장 발표가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기 기업은행장은 관료 출신과 내부 출신 2파전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조는 최근 청와대에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윤종원 전 경제수석을 주요 후보로 압축한 것으로 보고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해왔다.

반 전 수석은 경북 상주 출신으로 덕수상고와 국제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1기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원 지역경제과장, 기획예산처 사회재정심의관 등을 지냈다.

윤 전 수석은 수출입은행장에 이어 기업은행장 하마평에도 오른 인물이다. 경남 밀양 출신으로 서울 인창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시 27기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등을 거쳤다.

최근 관료 낙하산 인사 반대의 목소리가 거세지자 내부 인사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임상현 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 등도 최종 후보 선상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무는 1982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뉴욕지점장, 경영전략그룹장, 경영지원그룹장 등을 지냈다.

기업은행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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