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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LG디스플레이 제공, 그래픽=뉴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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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OLED 올인’ 4년…LG디스플레이, 빚 13조에 또 1조 베팅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LG디스플레이 제공, 그래픽=뉴스필드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 LG디스플레이 제공, 그래픽=뉴스필드

2022년 LCD 공장 셧다운 후 OLED 집중 전환 4년

영업이익 3분기 연속 흑자에도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전환

부채비율 재상승, 재무 체력 시험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22년 국내 LCD 공장을 셧다운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기 시작한 지 4년.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3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지만, 5,757억 원의 당기순손실과 마이너스로 돌아선 영업현금흐름, 재상승한 부채비율이 동시에 불거졌다.

설상가상 경영진은 이 같은 재무 부담 속에서도 조 단위 신규 시설투자를 강행해 시장의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LG디스플레이가 공개한 1분기 실적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 5,340억 원, 영업이익은 1,467억 원(이익률 2.7%)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8%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EBITDA는 1조 1,410억 원으로 이익률 20.6%를 기록, 감가상각비 부담을 감안한 사업 체력은 일정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5,757억 원으로 전 분기(-3,512억 원)보다 적자 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영업이익 흑자임에도 순손실이 크게 벌어진 핵심 원인은 환율이다.

1분기 법인세차감전손실이 5,222억 원에 달한 반면 영업이익은 1,467억 원에 그쳐, 고환율 기조에 따른 외화부채 환산손실이 6,000억 원대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현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차입금 포트폴리오 조정과 환율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일시적인 변동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더 주목해야 할 지표는 현금흐름이다. 1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10억 원으로 전분기(+1조 5,320억 원) 대비 급격히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영업이익은 흑자이지만 매출채권·재고자산 등 운전자본 변동(-6,340억 원)이 발목을 잡은 결과다. 숫자상 이익을 내도 실제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신호다.

부채 지표도 악화됐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51%로 전분기(2025년 말 기준 243%) 대비 8%포인트 재상승했다. 2023년 말 308%보다는 낮지만 개선세가 꺾인 것이다.

순차입금비율도 141%에서 157%로 높아졌으며, 총 차입금은 13조 7,35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은 4월 22일 이사회에서 자기자본의 14.1%에 해당하는 1조 1,060억 원 규모의 OLED 신기술 인프라 투자를 결의하며 정면 돌파를 택했다. 투자 기간은 2028년 6월까지다.

업계에서는 과거의 악순환을 우려한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과 2019년에도 총 10조 원이 넘는 투자를 단행했으나, 중국 업체의 물량 공세와 판가 하락으로 2022~2024년 3년간 5조 원이 넘는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IBK투자증권은 “250% 수준의 부채비율을 고려하면 추가 비용 집행은 우려스러운 상황이나, 북미 고객사 내 점유율 유지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발표 당일 언론 보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주식(LPL)이 22% 넘게 폭락한 것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한다.

다만 이 같은 고위험·고부담 전략은 단기 실적 판단이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중장기 방향성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직후부터 OLED를 배터리·전장과 함께 그룹의 3대 성장동력으로 공식 지목하고 이를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2022년 파주 LCD TV 패널 생산 종료 및 국내 LCD 공장 셧다운을 단행하며 OLED 집중 전환의 실질적 출발을 알렸고, 2024년에는 중국 광저우 LCD 공장을 CSOT에 2조 2,466억 원에 매각해 확보한 현금을 OLED 투자에 재배치하는 전략을 직접 주도했다.

대규모 적자 기간이던 2024년에는 정철동 대표를 직접 낙점해 OLED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을 진두지휘하게 했다. 구 회장은 2024년 신년사에서도 LG디스플레이 OLED를 LG그룹의 ‘차별적 고객가치’ 대표 사례로 직접 언급하며 전략의 방향성을 재확인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가 ‘OLED 대세화’를 사업 전략 표현으로 공식화한 것도 2021년부터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TV용 패널 시장 점유율은 2022년 23.6%에서 2025년 10.4%로 급감했다.

다만 이는 단순한 경쟁 열위의 결과가 아니다. 중국 업체와의 수익성 경쟁이 불가능한 LCD TV 패널 사업을 2025년 상반기 중 전략적으로 종료하고 고마진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 데 따른 의도된 하락이다.

실제로 1분기 OLED 매출 비중은 60%로 전년 동기(55%) 대비 5%포인트 상승했으며,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이후 4년 만인 2025년 연간 영업이익 5,170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한 반복적 구조조정도 논란이다. 지난해 사무직과 기능직 대상 대규모 희망퇴직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추가 희망퇴직이 진행 중이다.

김 CFO는 컨퍼런스콜에서 “반복되는 구조조정으로 주주와 시장에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규모와 대상 인원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2분기 출하면적이 전분기 대비 10% 초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흑자 달성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흑자라는 표면 지표와 달리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부채비율이 재상승한 점은 재무 회복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며 “인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과 부채 기반 투자가 실제 기업 가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OLED 전환의 수익화 속도와 환율 변수가 관건”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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