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가 벽돌에 비닐로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충격적인 인권유린 사건이 발생해 우리 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지난 15일 벌어진 이 천인공노할 사건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충격을 넘어선 분노를 자아냈다. 해당 노동자는 폭력과 모욕에 노출되어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주노동자 차별과 인권 탄압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시민단체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이미 영암군 돼지 축사에서 발생한 네팔 청년 이주노동자 사망 사건, 완도군 계절 이주노동자 문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부당 해고 문제 등 수많은 이주노동자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해 지속적으로 제도 개선을 촉구해왔다. 하지만 반복되는 반인권적 처우와 반노동적 행태에 이주노동자들이 여전히 고통받는 현실은 참담함을 더했다.

■ 반복되는 인권유린…’구조적 문제’ 지적
이번 나주 벽돌공장 사건은 단순한 우발적 일탈이 아닌, 한국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이주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문화가 낳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피해 이주노동자가 사건 발생일로부터 9일 뒤인 7월 24일, 불안과 공포 속에서 생일을 맞았다는 사실은 안타까움을 더했다. 미래를 찾아 한국을 찾은 한 청년 노동자가 겪고 있는 이 끔찍한 인권유린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 철저한 진상규명 및 실태조사 촉구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공동주최 단체들은 24일 오전 11시 전라남도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했다. 또한, 나주시를 시작으로 지역 내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실태조사를 즉각 실시하고, 전라남도 각 시군으로 이를 확대하여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피해 노동자의 정신적 회복을 위한 심리, 법률, 의료 지원 체계 마련을 최우선으로 요구하며,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사업주의 방조 여부 조사도 함께 요청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이주노동자를 단순히 관리 대상으로 인식하는 정책을 폐기하고,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위험의 이주화 중단, 사업장 이동의 자유 보장, 노동 허가제 도입 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