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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7시58분경 인천 검단구 왕길동에서 포르쉐 전기차에 불이났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사회

인천서 불탄 타이칸, 배터리 리콜 받고도 화재?…포르쉐코리아 끝내 확인 거부

국내서 이익 내 독일 포르쉐AG에 300억 배당…타이칸은 판매 4대 중 1대

인천의 외부 정비업체에서 불이 난 포르쉐 타이칸에 대해 소방당국이 사고 직후 배터리 발화를 추정했지만 사고 한 달이 지나도록 정확한 화재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타이칸은 고전압 배터리의 습기 유입과 내부 단락에 따른 과열·화재 가능성으로 여러 차례 리콜된 차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차량이 리콜 대상이었는지뿐 아니라 실제 시정조치를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리콜을 완료한 차량이라면 이번 화재가 기존 결함과 관련됐는지와 시정조치의 실효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지만 포르쉐코리아는 사고 차량의 리콜 대상·이행 여부를 묻는 본지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초 인천 검단구 왕길동의 외부 정비업체에 입고돼 있던 타이칸에서 불이 났다. 불은 주변 차량으로 번져 포르쉐와 볼보 등 2대가 전소됐고 다른 수입차 7대도 일부 피해를 입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2일 오후 7시58분경 인천 검단구 왕길동에서 포르쉐 전기차에 불이났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2일 오후 7시58분경 인천 검단구 왕길동에서 포르쉐 전기차에 불이났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타이칸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을 가능성을 추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발화 지점과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추정과 기존 배터리 결함 때문에 불이 났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본지는 포르쉐코리아에 사고 차량의 정확한 모델과 제작연도, 고전압 배터리 리콜 대상 여부와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질의했다. 화재 당시 충전 또는 고전압 계통 정비가 이뤄졌는지와 회사가 현장 감식에 참여했는지도 물었다.

포르쉐코리아 연락 창구는 질의서를 담당 부서에 전달하겠다고 했지만 기사 마감 때까지 접수 확인이나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사고 차량이 리콜 대상이었는지와 시정조치를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2023년 타이칸 970대에서 고전압 배터리 실링 문제로 습기가 유입돼 절연 저항이 낮아지고 아크와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2024년에는 일부 타이칸의 고전압 배터리 모듈에서 제조상 문제로 내부 단락과 과열·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같은 해 7월에는 타이칸 계열 329대를 대상으로 배터리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결함 가능성이 있는 모듈을 교체하는 리콜이 시행됐다.

2025년 7월에는 타이칸 계열 3865대를 대상으로 배터리 모듈 점검·교체와 배터리관리시스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다만 리콜별 대상 차량이 겹칠 수 있어 발표 대수를 단순 합산한 수치는 실제 고유 차량 수와 다를 수 있다.

국내 사업의 최고 책임자는 2024년 10월 취임한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다. 포르쉐코리아 지분은 독일 포르쉐AG가 100% 보유해 개인 오너가 아닌 독일 본사가 최대주주이자 단독 주주다.

부세 대표는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을 포르쉐 전동화 전략의 벤치마크 시장으로 제시했다. 포르쉐코리아가 밝힌 2025년 판매 구성은 내연기관 38%, 플러그인하이브리드 28%, 순수전기차 34%로 전동화 모델 비중이 62%였다. 부세 대표는 판매량보다 품질과 고객 경험을 앞세운 ‘가치 중심 성장’과 애프터서비스 강화를 강조했다.

하지만 전동화 비중을 성과로 내세운 회사가 정작 전기차 화재 이후 사고 차량의 리콜 여부와 시정조치 이행 여부는 공개하지 않은 셈이다.

공개된 감사보고서 기반 재무자료에 따르면 포르쉐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1조5079억5273만원으로 전년보다 14.9% 늘었다. 영업이익은 485억6035만원으로 6.8%, 당기순이익은 376억3307만원으로 4.4% 증가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023년에도 매출 1조5347억원과 순이익 432억원을 올린 뒤 이익잉여금 가운데 300억원을 단독 주주인 독일 포르쉐AG에 배당했다. 국내 판매로 연간 수백억원의 이익을 내고 본사 배당도 실시한 회사가 안전성과 직결된 리콜 이행 여부에는 답하지 않았다는 대조다.

올해 1~7월 타이칸 판매량은 1195대로 포르쉐 전체 판매 4957대의 24.1%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포르쉐 순수전기차 판매 비중은 41.2%였다. 전체 판매 4대 중 1대가 타이칸일 정도로 국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이번 화재가 기존 결함과 관련됐는지는 사고 차량의 차대번호와 리콜 이력을 대조해야 확인할 수 있다. 리콜 대상이 아니었다면 다른 발화 원인을 살펴야 하고, 대상이었다면 시정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포르쉐코리아의 무응답으로 이 첫 단계부터 확인이 막힌 셈이다.

포르쉐코리아가 추후 답변을 보내오면 사고 차량의 리콜 대상·이행 여부와 회사 입장을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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