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필드) 진용준 기자 = 농협의 고질적인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고 근본적인 조직 개혁을 끌어내기 위한 노동자들의 연대체가 닻을 올렸다.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역 농협중앙회 앞은 농협 노동자들과 농민, 시민사회 단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이들은 ‘농협 노동자 연대’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현 농협 체제를 ‘비리 백화점’으로 규정하며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즉각 사퇴와 조직 전면 개편을 요구했다.
이날 김덕종 사무금융노조 전국협동조합본부장은 최근 진행된 특별감찰 결과를 언급하며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김 본부장은 “인사와 금품 비리가 조직 전반에 뿌리 깊게 박혀 있으며, 그 정점에 강호동 회장이 있다”며 “이 정도면 단순한 일탈이 아닌 구조적 부패다. 개혁의 첫걸음은 강호동 회장의 사퇴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지난 10여 년간 반복된 농협의 난맥상을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단순한 인적 쇄신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며 “중앙회와 지주사 체제를 전면 해체하고 다시 짜는 수준의 수술이 필요하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 현장의 차별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광창 전국서비스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은 “중앙회의 권한 집중이 현장 노동자들을 소모품으로 전락시켰다”며 특히 하나로유통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식대와 교통비조차 차별받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농민 대표들의 성토도 이어졌다. 정영이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회장은 “농민의 땀으로 키운 조직에 여성 이사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은 여전히 남성 중심 기득권 구조에 갇혀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역시 “중앙회의 비리가 지역 농협까지 전이되어 전국 300여 개 지역 농협이 존립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이동호 농협유통노조 위원장은 “농협이 특정 개인의 사조직처럼 운영되며 계열사에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꼬집으며, 농협을 농민과 노동자에게 돌려주기 위한 끝장 투쟁을 예고했다. 기자회견은 문현진 농협하나로유통노조 위원장의 회견문 낭독과 참가자들의 “강호동 사퇴”, “농협 대개혁 쟁취” 구호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노동계와 농민 단체의 목소리를 경청하여 농협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