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그룹 IT·EIC 계열사 포스코DX에서 근로자가 사망한 유해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3년 연속 인명사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실적까지 급감하며, 선임 1년차인 심민석 대표의 연말 연임 여부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전경영과 경영성과 양쪽에서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지난 5일 오전 8시 50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동촌동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에서, 포스코DX 협력사 소속 근로자 4명이 기계 수리 사전 작업 중 성분이 파악되지 않은 유해물질(불산 또는 산성가스 추정)을 흡입했다.
경북경찰청과 포스코 등에 따르면, 4명 모두 호흡 곤란과 흉부 통증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54세 A씨는 이송 도중 숨졌다. 나머지 3명(30대)은 화상이나 흉부·호흡기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안전모 외 별도의 보호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해물질을 제거했으며, 배관에서 불산이 누출된 것으로 보고 사고 설비에 작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신고 과정에서도 문제가 드러났다. 사고 직후 회사 측이 외부 당국에 즉시 신고하지 않았고, 병원 응급실을 통한 112 ‘변사 신고’ 후 경찰이 사고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DX 협력사에서는 2023년 8월 광양제철소에서 감전 사망 사고가 발생했고, 2024년에도 협력사 직원 사망 사례가 확인됐다. 이번 2025년 포항 사고까지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3년 연속 인명사고’라는 표현이 나오고 있다.
다만 2024년 사망 건의 경우 회사 측은 “질병에 의한 사망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해, 작업 관련 사고로 단정하는 데에는 해석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스코DX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약 2,447억원, 영업이익 약 2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3.2%, 17.6% 감소했다.
또한 매출 구조상 그룹 계열사에 대한 내부거래 의존도가 상반기 기준 약 94.6%에 달해 외부 거래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로 인해 모회사 업황 둔화가 실적에 직접적 부담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심민석 대표는 1968년생으로 인하대학교 전기학과를 졸업했다.
주요 경력은 ▲2018년 포스코 정보기획실 정보기획그룹장 ▲2021년 포스코ICT Smart EIC사업실장 ▲2021년 포스코ICT 포항 EIC사업실장 ▲2023년 포스코 디지털혁신실장 등이다.
2024년 말 포스코DX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으며, 포스코그룹 계열사 대표 임기는 통상 1년으로, 연말 정기인사를 통해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번 사고와 실적 부진은 심 대표 취임 첫해부터 제기된 리스크로, 연말 인사 시점에서 연임 여부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전사고 발생 시 원청사 책임 강화 추세에 따라, 포스코DX 측이 얼마나 신속하고 명확하게 대응하느냐가 재발방지 신뢰 확보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 구조 개선, 매출 다변화, 안전경영 체계 정비 등 구조적 개선이 늦어질 경우 경영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