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화려한 모터쇼 현장 한복판에서는 20여 년간 일해온 직장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난 하청 노동자들이 울분을 토했다.
법원이 현대차 사내 협력업체들을 향해 ‘불법파견’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직접 고용 대신 업체 폐업을 통한 해고라는 방식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 20년 고용 승계의 단절… 불법파견 판결이 부른 ‘보복성 해고’인가
4일 정오, 일산 모터쇼 현장에서 이수기업 해고 노동자 34명은 현대차의 직접 고용과 부당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손펼침막 시위를 벌였다.
이수기업은 20여 년간 현대차 내에서 고용을 승계해온 협력업체였으나, 2024년 9월 ‘업체장의 일신상 이유’를 들어 돌연 폐업했다.
노동계는 이를 두고 2025년 법원의 불법파견 판결 이후, 정규직 전환 의무를 회피하기 위해 현대차가 업체를 정리하는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시위 과정에서 해고 노동자 1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현장을 지켜본 시민들은 화려한 전시차들 사이에서 노동자들이 폭력적으로 끌려 나가는 모습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노동자들은 “현대차가 실질적으로 업무를 지시하고 통제해온 진짜 사장”이라며, 불법파견 범죄를 멈추고 법원 판결에 따라 정규직으로 승계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 사상 최대 수익 이면의 그늘… ‘정의선 책임론’ 부각
현대차는 2024년 글로벌 시장에서 기록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희생과 부당한 고용 구조 위에 쌓아 올려진 것이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고 노동자들은 “재벌 권력을 앞세워 인권과 명예를 짓밟는 행태를 멈추라”며, 불법파견 범죄를 주도한 경영진에 대한 사법적 처벌과 고용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끝까지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협력업체 내부의 경영상 문제이며 직영과는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법원의 판결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동 인권 보호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