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활동 방해, 서울교통공사의 집단해고 논란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의 노동조합활동 방해와 부당해고에 대한 강력한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서울시청 앞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강력히 규탄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 5월 공사 측이 노동조합 전임활동에 대한 법적 기준을 이유로 전임간부 36명의 해고 조치를 발표한 데 대한 반발로 조직되었다. 특히, 민주노총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5명,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11명의 해고자가 발생하며 큰 충격을 주었다.
서울교통공사노조 김태균 위원장은 “이번 집단해고 사태는 현 정부의 명백한 노조 때려잡기 기획으로 볼 수 있다”며, “노조간부의 합리적인 소명과 항변조차 묵살된 채 해고처분이 내려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석 변호사는 “해고된 노동자들은 무단결근이 아니라, 근로시간면제제도 하에 노조업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이는 공사와 노조 간의 오랜 관행이었으며, 합법적인 노조 활동”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노총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이양섭 위원장은 “공사 감사실과 특정 정당 시의원의 협작을 통한 노조간부 개인정보 유출과 이를 이용한 시정 질의는 명백한 노조 탄압”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행위가 대량해고 사태의 배경에 있다고 밝혔다.
양대 노동조합은 이번 부당해고에 대해 지방노동위에 구제신청을 제기하고,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임을 밝혔다. 또한, 정부와 서울시에 대해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려는 어떤 시도도 결국 걷잡을 수 없는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노동조합과 공사 간의 갈등을 넘어, 노동권 보호와 노동자의 권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대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