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미래적금 가입기관서 또 제외…청년희망적금·도약계좌 이어 ‘3연속 외면’
“전산개발 복잡” 핑계 대지만…차세대 뱅킹·ELS 배상 등 ‘돈 되는 일’은 속전속결
순이익 줄어든 2025년 배당성향 88%로 ‘폭주’…기부금은 98% ‘싹둑’
이광희 은행장이 이끄는 SC제일은행(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 정부의 청년 자산형성 정책상품인 ‘청년미래적금’ 가입 기관에서 또다시 빠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은 물론, 비대면 심사 한계로 그동안 참여가 어려웠던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까지 청년 고객 선점과 공적 역할을 위해 대거 합류한 것과 대조적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미래적금은 만 19~34세 청년이 매월 최대 50만원을 3년간 부으면 연 5% 기본금리에 우대금리·정부지원·이자소득세 면제까지 더해져 우대형 기준 최대 연 19.4% 수준의 효과를 누리는 상품이다.
정부가 가입 가능 550만명 가운데 320만명 지원을 목표로 추진하는 핵심 정책으로,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 “추가예산을 투입해서라도 처리하라”고 주문했다. 역마진 부담에도 은행들이 뛰어든 이유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이번에도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 ‘3연속 외면’은 우연인가 의도인가…정책금융 상습 ‘패싱’
SC제일은행의 정책금융 외면은 처음이 아니다. 2022년 청년희망적금, 2023년 청년도약계좌 출시 때도 가입 기관 명단에서 빠졌다. 청년 세대를 위한 핵심 정책상품 3종을 연달아 외면한 셈이다.
은행은 매번 ‘글로벌 전산 프로세스’를 이유로 들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국내은행은 정책이 나오면 바로 전산개발에 착수할 수 있는 반면, 글로벌 은행 특성상 프로세스가 복잡하다”며 “사전에 계획된 게 아니면 그 일정에 맞춰 개발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책 기조가 수년 전부터 예고됐고 비대면 심사가 어렵던 인터넷은행마저 절차를 정비해 합류한 터라, 금융권에서는 “본사 핑계로 미루는 것은 한국 시장에서의 공적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전산 복잡해 못 한다”더니…’급한 불’엔 빛의 속도
SC제일은행이 내세우는 ‘느린 전산’은 선택적으로 작동했다. 시급하거나 영업 경쟁력에 직결되는 사안에는 어느 은행보다 기민하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규제 대응은 속전속결이었다. 은행은 2025년 1월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에 맞춰 책무구조도를 “적극 도입”하고 매 분기 적정성을 점검하는 체계를 신속히 구축했다고 사업보고서에 적었다.
IT 투자에도 거침이 없었다. 이사회 의결내역을 보면 2024년 LG CNS와의 정보시스템 위탁계약과 IBM 메인프레임 소프트웨어 이용계약을 잇따라 승인했고, 2025년 7월에는 SK텔레콤과의 차세대 모바일뱅킹 구축, LG유플러스와의 재해복구 전산센터 이용 계약도 통과시켰다. 본사 시스템과 직결된 대형 전산 교체는 미루지 않은 것이다.
소비자 피해 무마에도 민첩했다. 2024년 홍콩H지수 ELS 사태로 고객 손실이 사회 문제가 되자, 이사회는 같은 해 3월 28일 자율배상안을 의결하고 약 1,030억원의 충당부채를 곧장 반영했다. 결국 “전산이 복잡해 정책상품을 못 만든다”는 말은, 수익성이 낮은 한국 정책금융을 의도적으로 후순위로 밀어둔 것이라는 해석을 낳는다.
■ 순이익 줄어도 ‘배당 파티’…기부금 98% ‘싹둑’
SC제일은행은 스스로를 “96여 년간 국내에서 영업해 온 토착 은행”이자 “한국 최고의 하이브리드 은행”으로 소개한다. 하지만 공시로 드러난 실상은 한국 시장을 캐시카우로 삼는 외국계 자본의 전형에 가깝다.
지분 100%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이 쥔 이 은행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6년간 누적 8,960억원을 현금배당으로 본사에 보냈다. 특히 2025년에는 ELS 과징금 충당금(약 1,508억원) 등 일회성 비용으로 연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57.26% 급감한 1,415억원에 그쳤는데도, 배당을 1,250억원 책정해 배당성향을 88.35%까지 끌어올렸다. 전년(70.07%)보다 18%포인트 넘게 뛴 수치다.
배당이 전부도 아니다. 은행은 2025년 SC그룹 계열사에 ‘경영자문 등 용역수수료'(판매비와 관리비) 명목으로 약 1,760억원을 지급했다. 런던법인 1,212억원, 싱가포르법인 541억원 등으로 그해 배당보다도 많다. 반면 한국 사회에 대한 책임은 뒷걸음쳤다. 기부금은 2024년 144억4,000만원에서 2025년 2억6,900만원으로 98.1% 급감했고, 연말에는 ‘비용 효율화’를 이유로 약 200명 규모의 특별퇴직을 단행했다.
■ 이광희 행장, ‘글로벌 수익 전문가’의 그늘
이 같은 ‘본사 우선’ 경영의 중심에 2025년 1월 취임한 이광희 은행장이 있다. UBS증권 투자은행 전무를 거쳐 SC제일은행 글로벌기업금융부 총괄과 기업금융그룹장(2021~2025년)을 지낸 이 행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업금융·자산관리 전문가로 분류된다. 88%대 고배당, 1,760억원 자문료, 기부금 98% 삭감, 200명 특별퇴직, 청년적금 불참은 모두 그의 취임 첫해에 집중됐다.
이 행장의 2025년 보수총액은 18억8,600만원으로, 은행 전체가 한국 사회에 낸 기부금(2억6,900만원)의 7배에 이른다. 장기 이연된 성과보수 8억2,200만원까지 합치면 10배 수준이다. 정책금융은 외면하면서 한국에서의 대출 영업 실탄은 적극적으로 챙겼다. 청년미래적금 불참이 알려지기 직전인 지난 18일에는 2,600억원 규모 은행채를 발행하며 자금 목적을 “2026년 대출금 및 유가증권 운용”이라고 명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외국계 은행이라 하더라도 시중은행 면허를 기반으로 국내 대출 영업을 하는 만큼, 정책금융에 대한 일정 수준의 협조와 사회적 역할이 요구된다”며 “지배구조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온 SC제일은행이 청년 정책금융 참여에는 반복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시장과 사회가 기대하는 역할과의 괴리가 지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5/01/20250108100434-428x400.jpg)





![[단독] ‘베노이 설계’ 앞세운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더 운정…정작 스트리트몰·브릿지 바뀌었다](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6/06/KakaoTalk_20260615_160456800-1-150x150.jpg)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https://newsfield.net/wp-content/uploads/2025/01/20250108100434-674x40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