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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프랜드 노사 단체교섭 결렬…“밥값은 주고 일 시켜라”

안마의자 업체 바디프랜드의 노사 단체교섭이 결국 결렬됐다.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는 21일 바디프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1년간 계속된 교섭은 결렬됐다”며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측은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거절하면서 대안도 없이 시간만 끌어왔다는 설명이다. 지난 19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이 접수됐다.

노동조합은 ▲수당 지급기준 공개 ▲동종업계 평균 수준의 임금보장 ▲식대지급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 금두호 지회장이 21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바디프랜드지회 김주현 사무장은 “올해 회사의 실적이 줄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의 요구를 하나도 들어주지 않겠다고 하는데, 그럼 임원들은 하늘에서 돈이 뚝 떨어져서 돈찬지를 벌였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최근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임원 15명에게 총 51억원의 보수를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년 대비 72.8% 늘어난 규모다. 반면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전년 대비 14.8% 감소했다. 경영실적 부진에 따른 피해가 직원들에게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바디프랜드지회 정동협 수석부지회장이 21일 서울 바디프랜드 본사 앞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무능한 경영으로 생존권 위기에 봉착한 바디프랜드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진 상태”라며 “처우개선은 고사하고 밥값도 안 주는 회사가 무슨 자격으로 직원을 탓하느냐”고 비판했다.

20년 가까이 안마의자 ‘업계 1위’를 지켜온 바디프랜드는 2021년 세라젬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이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자본이 바디프랜드를 공동 인수한 뒤에는 경영권 갈등까지 불거진 상태다.

바디프랜드지회 금두호 지회장은 “바디프랜드는 노동자와 손잡고 업계 1위 탈환에 나설 것인지, 영원한 2등으로 남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며 “사측이 끝까지 노동자를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모든 것을 걸고 투쟁을 통해 정당한 권리를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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