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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학대피해장애인 치유여행, 6개월의 기억”

중앙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지난 4.20 장애인의 날을 맞아 기아자동차, 사)그린라이트와 함께 ‘학대피해장애인 치유여행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학대 현장에서 벗어난 장애인과 그 가족에게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의지와 희망을 북돋울 수 있는 여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치유여행이 시작된 지 약 6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9명이 치유여행을 신청했고, 이 중 8명이 여행을 다녀왔다. 선뜻 여행을 결정하기를 주저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다녀온 사람들은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치유여행은 학대피해장애인들에게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자 과거가 아닌 미래를 꿈꾸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향후에도 많은 참여자들이 치유여행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충전하기를 기대한다.

[이야기 하나]

“처음이에요, 전부 다”

김상훈씨(가명)는 정동진 바다를 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상훈씨의 손을 잡은 부모님 역시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

김씨는 노동력착취 피해자로 7년 이상 학대에 시달렸다.

쉬지 않고 일을 했지만 생활은 어려웠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정도였다. 부모님은 영양실조에 걸렸고 가족이 시간을 보내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기아자동차 초록여행에서 학대피해장애인을 위한 치유여행을 지원해준다는 말을 듣고 김씨와 가족들은 바다를 보러 가기로 결정했다.

정동진 썬크루즈 조각공원을 걷고, 처음으로 바다를 보며 가족이 함께 레일바이크를 탔다. 건강이 좋지 않아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김씨의 어머니는 바람을 맞으며 즐겁게 레일바이크를 탔다.

김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족여행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고, “이제 과거는 모두 잊고 좋은 추억만 만들어 가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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