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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호 2년차 홈플러스 노조탄압 논란… 노조원만 선별해 강제발령

취임 2년차인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대표이사)이 새로운 경영전략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노조원들을 타겟으로 탄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부CEO’인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 임 사장이 노조에 가입된 고령의 주부들을 대상으로 거리가 멀고, 업무강도가 기존보다 강한 지점으로 강제발령 시키고 있다.

특히 홈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무기계약직 사원 1만여명을 정규직 전환했고, 정규직 비율이 99%가 됐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는데, 실제 현장에서는 정규직 인원이 많다고 강제발령을 시키며 사실상 퇴사를 종용하고 있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12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일반노조 50명은 고용노동부 남부지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홈플러스는 올해 온라인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과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 ‘풀필먼트 센터’를 전국에 확대해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울 금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시흥점 직원 중 노조가입 대상 직원만을 상대로 이달부터 경기도 ‘안양 풀필먼트’로 강제발령을 진행중이다.

이 곳은 창고형 매장인데, 고객이 주문을 하면 직원들이 대신 홈플러스내에서 장을 보는 것이 주 업무다.

그런데 홈플러스는 안양 풀필먼트에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아닌, 인근 홈플러스 시흥점에서 캐셔로 근무하고 있는 50대 노조원들만을 지정해 강제발령을 시키고 있다.

홈플러스가 노조와의 단체협약을 위반해가면서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홈플러스 시흥점의 100여명 직원 중 노조원은 56명이다. 이 가운데 30명 정도가 강제발령날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6명은 강제발령됐다. 5명은 단체협약 위반을 강조하며 버티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50대 여성이며, 암 수술 치료를 받거나 병가를 내고 막 복귀한 노조원 등 건강 상태를 따지지 않고 강제적으로 발령을 내고 있다.

금천구 내에 거주하는 이들은 안양으로 버스를 3번씩 갈아타며 출근해야 한다.

기존 캐셔업무도 아닌, 장보기 대행을 해야하며 고령의 이들이 쌀 등 연속적으로 무거운 장보기를 감내하고 하루에 3만보 이상을 걷게 된다.

인사발령 면담 과정에서 건강 문제를 제기하면 사측은 “내가 알바 아니다” “가슴아픈 얘기를 하지마라” “정해진 2번 면담 다했다” 등으로 근로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 노조 측은 “모든 강제발령 대상자가 조합원으로 한정돼 있다. 강제발령 시도는 명백한 단협 위반이다”며 “인사상 절차도 문제다. 인사 면담프로세스를 정확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시흥지부만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다른 지점에서 이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조합원으로만 대상을 한정해 발령을 시도한 것은 명백한 노조탄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스필드는 홈플러스의 해명을 듣기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질 않았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본사가 노동조합법상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고용노동부 서울남부지청에 진정을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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