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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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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의·정인철 태광산업, ‘매출 5조’ 외친 날 계열사에 200억…배당의 40배 ‘600억’ 계열사로

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태광산업)

태광산업이 2030년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고 공언한 뒤 내놓는 첫 정기보고서 제출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밸류업 계획 발표 이후 처음 공개되는 정기 실적 자료인 만큼, 2030년 매출 5조 원 목표를 내건 태광산업의 상반기 실적과 자금 운용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본시장법에 따른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은 오는 14일이다. 태광산업이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시점은 지난 6월 30일로, 5월 15일 제출한 1분기보고서 이후이기 때문에 이번 반기보고서는 목표 제시 후 처음 공개되는 정기 실적 자료다.

그러나 목표 발표 당일의 공시를 뜯어보면 자금은 주주뿐 아니라 계열사 쪽으로도 향했다. 태광산업(공동대표 이부의·정인철)은 지난 6월 30일 하루에만 5건의 공시를 냈다. 계열 운용사 펀드 투자 정정, 계열사 자금대여, 공정거래 자율준수프로그램 운영현황, 기업설명회(IR) 개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잇따라 접수됐다.

태광산업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기업집단 ‘태광’의 대표회사로, 동일인(총수)은 이호진 전 회장이다.

이날 공시된 ‘2026년 태광산업(주)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회사는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출성장률 22%를 기록해 매출액 5조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수익 기존사업 확대와 신규사업 진출,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같은 공시에 기재된 주주환원 실적은 목표와 거리가 있었다. 직전 사업연도인 2025년 이익배당금액은 14억7천285만 원으로 2024년과 같은 액수였다. 전전 사업연도 대비 배당금 증가율은 0.00%, 배당성향은 1.77%에 그쳐 조세특례제한법상 고배당기업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다.

계열사로 나가는 자금은 같은 날 확정됐다. 태광산업은 6월 30일 이사회에서 계열회사인 티시스도산공원피에프브이에 사업 운용 자금 200억 원을 이자율 4.6%로 대여하기로 의결했다. 집행 시점은 7월로 잡혔고, 이사회에는 사외이사 4명이 전원 참석해 안건을 처리했다.

앞서 5월 14일 이사회에서 의결한 계열 운용사 흥국자산운용의 사모펀드 400억 원 투자 건도 이날 정정 공시를 통해 집행 시점이 3분기로 조정됐다. 회사는 이 투자의 목적을 “안정적 자금운용 및 수익성 제고”라고 밝혔다. 두 건을 합치면 계열사로 향하는 자금은 600억 원 규모로,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의 40배를 웃돈다.

이 같은 자금 집행은 본업 실적이 뒷걸음질친 가운데 이뤄졌다. 태광산업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7천112억 원으로 전년 대비 9.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70억 원으로 전년(19억 원)보다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고, 당기순손실 758억 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도 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열 화섬사인 대한화섬 역시 지난해 매출 1천82억 원에 영업손실 72억 원을 내며 본업에서 손실을 봤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던 케이조선 인수도 무산됐다. 태광산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3월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으나 “당사의 제안과 매도인 측의 요청사항 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6월 22일 매각주관사로부터 공개경쟁입찰 절차 종료를 통지받았다고 해명 공시한 바 있다.

지난 5월 1일 계열 편입한 동성제약도 부담으로 남아 있다. 동성제약은 전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 발생 사실을 1년 가까이 지나 공시한 탓에 7월 15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돼 벌점 6점과 제재금 6천만 원을 부과받았다. 누계벌점은 15.6점으로 올라 이미 진행 중이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도 해당 사유가 추가됐다. 이후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상장유지 결정을 받아 30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태광산업이 지분 31.13%(3천만 주)를 보유한 동성제약은 지난해 매출 871억 원에 영업손실 101억 원, 당기순손실 257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도 620.74%에 달했다. 태광산업이 신규 계열사로 편입한 동성제약의 재무 부담까지 고려하면,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투자 확대가 태광산업의 재무 여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오는 14일 반기보고서 제출을 앞둔 태광산업은 상반기 실적과 재무상태를 통해 2030년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내건 밸류업 계획의 출발점을 공개하게 된다. 특히 본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계열사 자금대여와 펀드 투자까지 이어진 만큼, 상반기 재무 흐름과 향후 자금 운용 방향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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