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사 전체 부진 속 신한카드 타격 가장 커…삼성카드에 1위 내준 데 이어 급락세
■ 업계 전반 실적 부진…신한카드 ‘역성장 1위’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줄줄이 뒷걸음질쳤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고금리 조달 비용, 연체율 상승 등의 복합 악재가 작용하면서 업계 전반에 비상이 걸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 중에서도 신한카드는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5%나 급감하며, 실적 감소폭이 업계에서 가장 컸다.
신한카드는 이번 상반기 24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약 3795억 원)과 비교해 1300억 원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지난 회계연도 실적 기준 업계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내준 이후, 경쟁 우위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KB국민카드 역시 29.1% 감소한 1813억 원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으나, 신한카드만큼의 급락은 피했다. 삼성카드는 7.5% 감소했지만 3356억 원의 이익을 유지하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 역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우리카드는 76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고, 하나카드도 1,102억 원으로 5.5% 감소했다. 특히 우리카드의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부과한 134억 5천만 원의 과징금이 당기순이익 하락에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와 애플페이 전략으로 1% 성장을 기록하며 카드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었다.
■ 수익원 위축·조달 부담이 복합 악재로 작용
신한카드의 실적 부진은 전방위적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중소·영세 가맹점 대상 수수료 인하 정책이 본업 수익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다. 카드사들은 올해 초 수수료를 최대 0.1%P 낮췄고, 연간 업계 손실이 약 3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조달 비용 상승도 부담이다. 과거 고금리 환경에서 발행한 여전채의 만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자금 조달이 녹록지 않다. 이는 여신전문금융사의 전반적인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경기 불황에 따른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증가도 신한카드 실적을 짓눌렀다. 특히 카드론을 통한 수익 확대 전략이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 강화와 맞물리며 제한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신한카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실적 급감의 이면에 잠재적 위험 요소들이 나타난다. 카자흐스탄 소재 종속기업인 유한회사 신한파이낸스의 지분율이 당반기 중 100%에서 75%로 감소했다. 이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인한 것으로, 해당 해외 법인의 재무 건전성이나 신한카드의 해외 투자 전략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는 대목이다.
더욱이 일부 해외 종속기업(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 신한베트남파이낸스)과 자산 유동화를 위한 다수의 유동화전문회사들까지 당반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포트폴리오 전반의 건전성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아울러 신한카드가 카드 회원들에게 제공한 92조 2,457억 원에 달하는 미사용한도 잔액은 단순한 신용 위험을 넘어선 잠재적 유동성 ‘위험’으로 평가된다. 이 금액은 카드 회원들이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으로, 유동성 위험 측면에서 가장 이른 만기 구간으로 분류된다.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해당 잔액이 인출될 수 있어, 신한카드의 자금 조달 및 유동성 관리에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개인 신용카드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 역시 전기 대비 증가세를 보여 핵심 고객층의 신용 건전성 악화가 뚜렷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하반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카드사 전반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신한카드가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플랫폼 전략, AI 적용, 신사업 확장 여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이자 장사와 수수료 수익에 의존하던 구조가 지속 불가능해진 상황”이라며 “신한카드도 빠르게 본업 구조 혁신과 신수익 모델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하반기 더 어두운 전망…디지털 전환이 열쇠
하나카드와 삼성카드는 하반기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하나카드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반기 경영 실적은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고, 삼성카드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카드 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플랫폼 기반 비즈니스, 데이터 기반 마케팅, AI 신용평가, 스테이블코인 실험 등 다양한 미래 전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신한카드 역시 이 흐름에 본격적으로 올라타야 다시 업계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익성이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는 한, ‘비용 절감’ 위주의 대응만으로는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업계 전반의 사업모델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