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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시민단체 “택배노동자 과로사 재발방지대책 마련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택배 물량은 급증하고 노동 강도와 시간이 늘어나자, 택배 노동자들이 잇달아 사망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10명의 택배노동자가 숨졌는데 불구하고 회사는 변명으로 일관하자, 노동자들과 시민단체들이 한 목소리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빌려쓰는 사람들, 생활경제연구소, 아웃사이트, 우분투사회연대연구소,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故김원종 · 故장덕준님 · 故김동휘님 추모 및 대기업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정부에 “고인들의 과로사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와 CJ대한통운과 쿠팡, 한진 등을 포함한 모든 택배회사들이 분류작업에 인력을 투입하기로 한 사회적 합의 이행에 대한 실태를 즉각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택배회사에게는 “과로사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와 유가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고, 즉각적인 분류작업 인력투입 및 확대와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촉구했다.

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10월 8일 CJ대한통운 강북지사 송천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김원종(48)씨가 과로사했다.

이어 12일 쿠팡 대구물류센터에서 27세의 건장한 청년 장덕준 씨와 같은날 한진택배 소속 김동휘(36)씨가 과로로 숨졌다.

연이은 택배노동자의 과로사는 3만불 시대를 사는 대한민국이 함께 아파하고 개선해야할 어두운 오늘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월별 택배물동량은 작년 동월 대비 적게는 3000만개, 많게는 약 8000만개 가까이 늘어났다.

이런 물동량 증가는 재해자 증가로 이어져서, 작년 12개월의 택배노동자 재해자 수가 180명인데 반해 2020년 1~6월 재해자 수만 129명에 달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24명이 산업재해로 숨졌고, 이중 10명이 올해에 사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택배 물량이 증가했으며 이로 인한 노동의 강도와 시간이 늘어났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진택배 故김동휘님(36세). 과로로 사망하기 4일전에 남긴 카톡.(자료=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27세의 장덕준 씨는 태권도 3단의 건강한 청년이었지만 쿠팡물류센터 야간근무 17개월만에 15kg의 체중이 줄어들었고, 36세의 김동휘 씨는 평소 하루에 200개 내외의 택배물량을 처리했으나 최근 물동량 증가로 하루에 400개가 넘게 배송했다.

시민단체는 “택배물동량의 증가로 연이은 산업재해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택배회사들은 아무런 대책을 강구하지 않고 있으며, 과로사에 대한 책임회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택배노동자의 연이은 사망과 산업재해가 사회적 문제가 되자 정부와 택배업계는 분류작업 인력 2,067명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실상은 노동조합 조합원이 있는 터미널에만 분류작업 인력을 투입하는 꼼수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단체는 “故 김원종님이 일했던 터미널엔 단 한명의 분류작업 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며 “하루에 400개가 넘는 물량을 까대기하고 배송해야했던 故 김동휘님의 사망에 대해 한직택배는 평소 지병으로 사망했다며 책임회피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늘어난 택배물류량으로 택배회사의 수익은 분명이 크게 증가했을 것이다”며 “그러나 늘어난 살인적 노동강도와 시간에 대한 보상은 일원도 없다. 즉 택배회사는 물류량 증가에 대한 이득과 더불어 택배노동자에게 늘어난 노동을 전가시킴으로써 이중의 이익을 얻고 있던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에만 10월 현재 벌써 10분의 택배노동자가 사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런 택배회사의 불공정과 부정의로 인한 것이다”며 “이는 명백한 인재이며 택배회사가 자기 이익만을 위한 욕심의 결과이다”고 말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민달팽이유니온, 민생경제연구소, 빌려쓰는 사람들, 생활경제연구소, 아웃사이트, 우분투사회연대연구소,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故김원종 · 故장덕준님 · 故김동휘님 추모 및 대기업택배사 규탄과 택배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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