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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세계 여성의 날 맞아 노동당 스쿨미투 대책 정부에 촉구

8일 오전 11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노동당 주최로 ‘스쿨미투 성폭력 역사를 끝내자’ 기자회견이 열렸다.

노동당은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쿨미투 대책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정부의 미지근한 스쿨미투 대책에 대해 책임을 묻고 실효적인 대응책을 요구하기 위한 것.

이 날 기자회견의 사회를 맡은 신민주 노동당 부대표는 자신을 2013년 휘경여고 졸업생으로 소개하며, “성평등에 대한 대통령의 선언과는 다르게 우리의 일상은 바뀌지 않았다”며 “스쿨미투를 안타까운 학생의 일, 혹은 괴물같은 일부 교사의 일이 아니라 끊임없이 성폭력을 만들어 내는 사회의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의 실효적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용혜인 노동당 공동대표는 “최근 1년간 사회의 주요한 이슈가 되었던 스쿨미투가 사실은 역사적으로 반복돼왔던 일임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며 “하지만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자처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는 여전히 미온적인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은실 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유구한 여성의 날의 역사에 대해 되짚으며 “1908년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111년이 지난 오늘 전 세계적인 보편적 운동이 된 것처럼, 스쿨미투 역시 학교 안에서 벌어졌던 모든 차별과 혐오, 강압적인 문화를 바꿔낼 것”이라며 스쿨미투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 연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함께한 ‘청소년페미니즘모임’ 최유경 활동가는 “학교에 왜 그렇게 창녀처럼 하고 오냐, 못생긴 년들은 토막살인 당해야 한다, 내 무릎에 앉으면 수행평가 만점을 주겠다”는 말들을 “학생들이 학교 고실에서, 교육을 해야 할 교사로부터 직접 들어온 말”이라며 폭로했다.

또다른 ‘청소년페미니즘모임’ 양지혜 대표는 “가해교사는 고작 정직 몇 개월 이후 학교에 돌아오거나, 다른 학교로 발령받았다. 교육청 감사와 경찰수사과정은 미온적이고 고발자들은 과정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 한다”며 “고발자들의 목소리는 또 다시 갈 곳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노동당은 학내 성폭력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학내 성폭력 전수조사 이행 ▲예비교원 및 모든 교원의 페미니즘 교육 의무화 ▲사립학교법 개정을 통한 사립학교 교원의 징계수위를 국공립 교원과 동일화 ▲스쿨미투 고발 적극 수사 등을 요구했다.

노동당은 지난 달 말부터 스쿨미투 고발자들과 연대하고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왔던 학내 성폭력을 가시화하기 위한 ‘나는 00년도 00학교 학생이었습니다’ 인증샷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노동당은 같은 시각 대구시교육청 앞 및 인천시청광장 앞에서도 스쿨미투에 대해 정부와 국회가 책임 있게 대응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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