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 40명 초대에 사옥 골프채 난동까지…블랙핑크가 되살린 공연매출 1264억, 총괄프로듀서 수당 산정 기준은 ‘프로젝트별 매출’
블랙핑크가 8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그러나 기념일을 하루 앞둔 7일 소속사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공기는 축하와 거리가 멀었다.
YG는 지난 6일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8일 데뷔 10주년 기념 ‘밋 앤드 그릿(MEET & GREET)’ 개최를 공지했다. 참석 인원은 추첨으로 뽑은 40명, 시간과 장소는 당첨자에게만 통보하며, 응모 자격은 지난달 31일까지 가입한 유료 멤버십 회원으로 제한됐다. 행사 이틀 전 공지에 일부 멤버만 참석한다는 안내까지 붙으면서 팬덤에서는 급조 논란이 일었고, YG는 7일 멤버 전원 참석으로 안내를 정정했다.
논란이 확산되던 6일 오후 9시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 YG 사옥 정문에서는 20대 여성이 골프채로 유리 출입문을 여러 차례 내리쳤다. 이 여성은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며, 이 여성이 블랙핑크 팬인지, 10주년 행사 논란과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리고 같은 날인 7일, YG는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팬덤이 만들어낸 숫자와 그 팬덤이 받은 대우가 하루 사이에 나란히 놓인 셈이다.
■ 블랙핑크가 되살린 실적…공연 매출 644% 급증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YG의 2분기 연결 매출은 1277억6000만원, 영업이익은 109억6800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2%, 31.2% 늘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2748억7900만원(37.1% 증가), 영업이익 303억8600만원(69.9% 증가)이다.
다만 직전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2%, 영업이익은 43.5% 줄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 75억4500만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감소했다.
이 회복의 출발점은 지난해다. 2024년 YG는 연결 매출 3649억4900만원에 영업손실 205억5800만원을 냈다. 2025년에는 매출 5454억400만원으로 49.4% 늘었고, 영업이익 713억4200만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승부를 가른 것은 공연이었다. 2025년 콘서트 공연 매출은 1263억8700만원으로, 2024년 169억8800만원의 7.4배다. YG는 사업보고서에서 베이비몬스터 ‘HELLO MONSTERS’, 트레저 ‘PULSE ON’, 블랙핑크 ‘DEADLINE’ 등 소속 아티스트 월드투어를 통해 전년 대비 64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공연 매출 1263억8700만원 가운데 수출이 994억9300만원으로 78.7%를 차지했다.
블랙핑크의 ‘DEADLINE’ 투어는 2025년 7월 5일 고양종합운동장을 시작으로 2026년 1월 26일까지 16개 도시에서 33회 열렸다. YG는 이 투어에서 K-POP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고 기재했다.
■ 팬이 산 티켓이 총괄프로듀서 수당으로…양현석 27억, 주주 배당의 절반
같은 사업보고서에는 다른 숫자도 있다. 양현석 총괄프로듀서가 2025년 받은 보수 27억6300만원이다. 급여 27억6200만원에 상여 100만원이 더해진 금액이다.
주목할 것은 산정 기준이다. YG는 양 총괄프로듀서의 보수 산정 방법에 대해 “이 외 기타수당의 경우 소속 아티스트의 음악/콘서트 등 제작 전반 총괄 프로듀서 역할 수행에 따른 실제 발생 된 프로젝트 별 매출에 기준하여 산정 지급”이라고 공시했다.
아티스트 투어와 음반에서 발생한 매출이 늘어날수록 개인 수당 산정 기준액도 커지는 구조다. 팬이 산 티켓과 굿즈가 회사 매출을 거쳐 총괄프로듀서 개인 보수의 계산식으로 들어간다는 뜻이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등기임원이 아니다. 보수지급금액 5억원 이상 이사·감사 개인별 보수현황에는 양민석 사장 8억4200만원만 올라 있고, 양 총괄프로듀서는 ‘5억원 이상 상위 5명’ 항목에 별도로 기재됐다. 주주총회가 승인한 이사 보수 한도 70억원(이사 7명)은 등기이사에게 적용되는 한도여서, 미등기임원인 그의 보수는 이 한도의 통제를 받지 않는다. 대표이사인 양 사장 보수의 3.3배다.
보수는 실적과 반대로도 움직였다. 회사가 205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2024년, 양 총괄프로듀서 보수는 26억1000만원으로 2023년 20억7200만원보다 25.9% 늘었다. 2022년 16억9000만원과 비교하면 3년 만에 63.5% 증가했다.
주주 몫과 견주면 격차가 뚜렷해진다. YG의 2025 사업연도 현금배당 총액은 55억6400만원, 주당 300원, 배당성향은 15.08%다. 양 총괄프로듀서 한 사람의 보수가 전체 주주에게 돌아간 배당금의 49.7%에 해당한다. 적자였던 2024 사업연도에는 배당 총액 46억3700만원에 보수 26억1000만원으로, 그 비율이 56.3%까지 올랐다.
미등기임원 전체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2025년 말 기준 YG 미등기임원 18명의 연간급여 총액은 56억9300만원, 1인 평균 2억4000만원이다.
■ 지분 41% 담보 잡힌 최대주주…국민연금은 5% 아래로
지배구조 쪽 신호도 함께 나왔다. 양 총괄프로듀서는 지난달 21일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를 통해 보유 주식에 관한 주요계약 변경을 보고했다.
그가 보유한 361만3128주(지분 19.33%) 가운데 149만7396주가 삼성증권 주식담보대출의 담보로 잡혀 있다. 본인 보유분의 41.4%, 전체 발행주식의 8.01%에 해당한다. 대출금액은 230억원, 이자율은 연 6.0%, 담보유지비율은 200%다. 계약기간은 2024년 1월 18일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로 두 달여 남았다.
담보유지비율 200%는 담보로 잡힌 주식의 평가액이 대출금의 두 배 아래로 떨어지면 추가 담보 제공이나 반대매매 대상이 된다는 의미다. 최대주주 지분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연동된 상태인 셈이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은 27.38%, 주권 기준으로는 27.25%다. 여기에는 텐센트 모빌리티(Tencent Mobility Limited)가 보유한 4.30%가 포함돼 있다. 양 총괄프로듀서와 양 사장, 텐센트 모빌리티는 2016년 5월 27일 체결한 주주간 계약을 통해 동반매도청구권(Tag along)과 우선매수제안권(right of first offer), 의결권 공동행사를 약정하고 있다.
기관 쪽에서는 이탈이 나타났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5월 14일 기준으로 YG 지분을 5.05%에서 4.00%로 낮췄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장내에서 19만6316주를 순매도해 대량보유 기준선인 5% 아래로 내려갔다.
회계감사인도 교체됐다. YG는 2022~2024 사업연도 감사를 선일회계법인에서 받았으나, 2025 사업연도 감사보고서는 한영회계법인이 제출했다. 감사의견은 모두 적정이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매출은 적자였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로 돌려세웠고, 그 매출은 총괄프로듀서 개인 보수의 산정 기준이 됐다. 10주년을 맞은 팬들에게 돌아간 것은 추첨 40석이었다. 8일 서울 모처에서 열리는 밋 앤드 그릿에는 지수, 제니, 로제, 리사 등 멤버 전원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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