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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밀린 돈 달라다가 타워크레인에서 떨어지고, 불법도급 근절 촉구하다 칼에 맞고

체불 때문에 타워크레인 끝에서 추락하고, 불법도급 근절을 촉구하는데 건설사 반장이 휘두른 칼날에 부상을 입었다. 모두 4월 27일 토요일 건설노동자에게 벌어진 일이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하 건설노조)은 이런 사태를 규탄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30일 오전 11시부터 갖는다.

건설노조에 따르면 서울 한남동 나인원 외국아파트 현장 40여미터 타워크레인에 올랐던 노동자들은 해당 공정이 끝나 이미 퇴사한 상태였다.

하청 건설사 사측에서 임금 지급 약속을 3차례나 어겼다.

지방 사람으로 달방 잡고 지내는 상태에서 돈이 밀리자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타워크레인에 올랐다가 한명이 추락, 골절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서울 응암동 아파트 현장 건설노동자들은 ‘건설현장, 법을 지켜라’며 불법도급 근절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하청 건설사 직영 반장이 칼을 들고 나와 조합원들을 위협했다. 2명이 자상을 입고, 꿰매는 등 부상을 당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건설노조는 “노동부는 솜방망이 처벌을 해 왔다. 되레 밀린 돈 달라는 건설노동자를 연행하기도 했다. 이런 사회 분위기가 굴지의 건설사가 원하청간 정산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설노동자들의 임금을 제멋대로 밀려 지급하게 만드는 것이다”며 “노동부는 건설사가 체불을 일삼는 것에 대해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노조는 “또한 체불, 폭행사건을 일으킨 건설사는 건설노동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며 “건설사의 처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져버리게 했다. 시키면 시키는대로, 주면 주는대로 일하던 노예같은 삶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건설노조는 ▶노동청 면담 ▶검경 앞 1인시위 등을 전개할 예정이다. 체불 건설사 앞에서는 4월 30일 낮 12시부터 집회를 갖고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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