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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7월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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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1조, 말라가는 현금 ‘롯데지알에스의 명암’… 종착지는 결국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과 일본 자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7월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25년 7월 1박2일 일정으로 롯데인재개발원 오산캠퍼스에서 진행된 ‘2025 하반기 VCM’을 주재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롯데리아를 주력으로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의 외식 전문 기업 롯데지알에스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약 1조 1,190억 원을 기록하며 8년 만에 ‘1조 클럽’에 복귀했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 성장 이면에는, 가용 현금이 1년 새 37%나 급감하는 등 경영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금난 속에서도, 지주사를 향한 배당금은 전년 대비 206%나 폭증했으며, 지주사가 보유하던 적자 해외 법인을 154억 원에 인수하는 등 자회사가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의 ‘재무적 자금줄’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촘촘한 지배구조를 따라가 보면, 결국 전국 롯데리아 매장 등에서 고객이 지불한 현금은 [롯데지알에스 → 롯데지주·호텔롯데 → 신동빈 회장·일본 광윤사]로 이어지는 흐름이 확인되며, 이 현금 유출 구조를 둘러싼 논란이 존재한다.

■ 현금 37% 마르는데 배당 206% 폭증… 종착지는 신동빈 회장과 일본 자본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알에스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291억 원으로 전년(186억 원) 대비 56.46% 증가했다.

그러나 회사는 이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배당 규모를 키웠다. 2025년 결산 배당금은 주당 31,500원, 총 79억 4,272만 원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전년(25억 9,714만 원) 대비 약 206%나 폭등한 수치다.

롯데지알에스 재무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롯데지알에스 재무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심각한 점은 회사의 현금 동원 능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5년 말 기준 롯데지알에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83억 원으로 전년(765억 원) 대비 약 37% 급감했다.

가용 현금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배당을 3배 이상 늘린 것은 이례적이다. 이 현금 흐름을 따라가면 롯데그룹 특유의 복잡한 ‘한·일 가교 지배구조’를 타고 최종적으로 신동빈 회장과 일본 롯데 자본의 수중으로 들어가는 경로가 선명히 드러난다.

현재 롯데지알에스의 지분 100%는 롯데지주(54.44%), 호텔롯데(18.77%), L제12투자회사(15.50%), 부산롯데호텔(11.29%) 등 그룹 계열사들이 나누어 갖고 있어, 발생한 배당금 전액은 단 1원의 외부 유출 없이 고스란히 상급 계열사로 수렴되는 구조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지알에스 지분을 장악한 롯데지주와 일본계 투자회사들의 지배구조. 자료=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 그래픽=뉴스필드.

구체적으로는 최대 주주인 롯데지주가 배당금의 절반을 가져가며,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약 30%의 지분을 통해 현금을 수혈받고, 일본계 자본인 L제12투자회사 역시 15.50%의 몫을 챙긴다.

문제는 배당금을 수취하는 계열사 중 호텔롯데와 L투자회사들의 뒷단에 일본 롯데 자본이 촘촘하게 얽혀 있다는 점이다.

호텔롯데의 최대 주주인 일본 롯데홀딩스(19.07%)는 직접 지분 보유 외에도 100% 자회사인 ‘L제2투자회사’를 통해 L제4·5·6투자회사를 손자회사로 거느리며 수직적인 직할 통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나머지 과반 지분 역시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 관계사들이 지배하는 별도 법인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가 L제1·7~12투자회사를 100% 자회사로 두는 방식으로 호텔롯데 지분을 우회 장악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롯데지알에스가 호텔롯데나 L12투자회사에 지급하는 배당금은 사실상 일본 롯데홀딩스와 LSI라는 거대 일본 자본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현금의 흐름은 국내 지배구조의 정점인 롯데지주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2025년 말 기준 롯데지주의 최대 주주는 신동빈 회장(13.04%)이지만, 2대 주주는 일본 자본이 장악한 호텔롯데(11.10%)가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롯데홀딩스(2.49%)와 일본 L제2투자회사(1.48%)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롯데지알에스가 롯데지주에 바치는 배당금 중 상당 부분 역시 다시 일본 자본으로 흘러 나간다.

결국 전국 롯데리아 매장 등에서 창출된 현금은 [롯데지알에스 → 롯데지주/호텔롯데 → 신동빈 회장/일본 롯데홀딩스]라는 경로를 밟게 되며, 이 피라미드의 최정점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광윤사(지분 28.1%)와 신동빈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 로열티 통행세에 적자 해외 법인 인수까지… 지주사 향한 ‘현금 역수혈’ 논란

지주사를 향한 자금 유출은 배당뿐만이 아니다. 롯데지알에스는 롯데지주와 브랜드 사용 및 경영자문 계약을 맺고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브랜드 사용료는 광고선전비를 차감한 매출액의 0.2%이며, 경영자문료는 발생 비용에 5%를 가산하여 지급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롯데지주에 지급한 비용은 44억 3,478만 원에 달하며 매년 증가 추세다. 반면, 주요 경영진(등기임원)에게 지급된 보수 총액은 16억 8,561만 원으로 집계되었다. 지주사가 자회사의 매출 성장에 기댄 로열티 수익 구조를 고착화하며 실질 수익성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리아 베트남 리친탕점 모습. 사진=롯데GRS 제공
롯데리아 베트남 리친탕점 모습. 사진=롯데GRS 제공

가장 논란이 되는 대목은 롯데지주와의 자산 거래다. 롯데지알에스는 지난해 10월 지배기업인 롯데지주로부터 ‘Vietnam Lotteria Co., Ltd.’ 지분 100%를 154억 1,106만 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이 법인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돈 먹는 하마’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롯데리아 법인은 인수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불과 3개월 만에 25억 8,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만약 2025년 전체 실적을 연결할 경우 연간 손실액은 약 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롯데지주는 실적이 부진한 해외 법인을 자회사에 넘겨 현금을 챙겼고, 롯데지알에스는 지주사의 ‘부실 폭탄’을 떠안으며 재무적 부담을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 셈이다.

■ 부채비율 254.5%, 순차입금 1,040억… ‘살얼음판’ 외형 성장

롯데지알에스의 재무 건전성은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부채비율은 254.5%에 달하며, 총 차입금 규모는 1,523억 원이다. 가용 현금을 제외한 순차입금만 1,040억 원으로, 자본 총계(2,065억 원)의 절반을 차지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지출 부담도 상당하다. 회사는 공동기업인 하남씨엔에프 주식회사에 총 386억 6,300만 원을 출자하기로 약정했으나, 현재까지 출자된 금액은 16억 5,190만 원에 불과해 향후 약 370억 원 규모의 실탄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또한 9억 원대 규모의 소송 4건이 진행 중이며, 이 중 1건에 대해서만 4억 1,400만 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한 상태여서 결과에 따른 추가 손실 가능성도 상존한다.

업계 전문가는 “매출 1조 원이라는 외형 성과에도 불구하고, 지주사로의 배당 확대와 적자 해외 법인 인수 등으로 자회사의 재무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금 유출 구조가 지속될 경우, 롯데리아 등 핵심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와 그룹 전체 재무 안정성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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