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LS전선 미국 법인에 709억 채무 보증…재무 건전성 영향은?

■ LS, 7천억 넘는 자회사 빚보증, 재무 부담 ‘현실화’ 우려 증폭
LS그룹이 미국 내 자회사인 LS전선㈜의 LS CABLE & SYSTEM U.S.A.,INC.의 709억 9천 5백만 원 채무에 대한 보증을 결정하며,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채권자는 우리 아메리카은행이며, LS는 이번 보증으로 자회사의 자금 조달을 돕는다는 명목을 내세웠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LS 그룹의 ‘잇따른’ 자회사 채무 보증에 쏠려 있다.
이번 보증으로 LS전선㈜ 자기자본의 3.86%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적인 잠재적 부채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LS 측은 대규모 법인으로서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룹 전체의 채무 보증 총액이 5,333억 원을 넘어서면서 재무 안정성에 대한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보증 기간이 1년으로 설정되어 있어 단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물론, 현행법상 자회사의 채무를 보증하는 행위 자체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 그러나 연이은 대규모 채무 보증은 만약 자회사의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고스란히 모기업인 LS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LS가 감당해야 할 잠재적 리스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환율 리스크에 발목 잡힐라…709억 채무의 ‘그림자’
이번 채무 보증 금액은 지난 4월 18일 KEB 하나은행 고시 매매 기준율을 적용한 원화 환산액이다. 이는 향후 환율 변동에 따라 LS가 실제로 부담해야 할 금액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 불안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709억 원이라는 거액의 채무 보증은 LS에게 상당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안길 수 있다.
더욱이 LS전선 미국 법인의 최근 3년간 재무 상황을 살펴보면, 매출액과 자산 규모는 성장했지만 2023년에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기업의 추가적인 채무 보증은 자칫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LS가 강조하는 ‘최근 회계 정보’ 역시 과거의 실적일 뿐, 미래의 불확실성을 담보하지는 못한다.
결국, LS는 이번 채무 보증을 통해 자회사의 급한 불은 끌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예상치 못한 환율 변동이나 자회사의 경영 악화라는 ‘숨겨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LS가 이러한 잠재적 리스크에 대해 얼마나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는지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5천억 넘는 빚보증 ‘도미노’ 우려…그룹 전체 재무 전략 ‘재검토’ 필요성 제기
LS 그룹의 자회사 채무 보증 규모는 이번 LS전선 미국 법인 건을 포함해 총 5,333억 원을 넘어선다. 이는 개별 자회사의 문제가 그룹 전체의 재무 위기로 확산될 수 있는 ‘도미노 현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낳는다. 특히, LS Cable & System U.S.A.,Inc.에 대한 채무 보증 잔액만 1,277억 원이 넘는 상황은 LS 그룹의 재무 구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른 주요 자회사인 LS Cable India Pvt., Ltd와 LS 홍치전람(호북)유한공사 등에 대한 채무 보증 잔액 역시 각각 666억 원, 633억 원에 달한다. 이는 특정 자회사의 부실이 발생했을 때, LS가 감당해야 할 재정적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한 지원 차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잠재적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LS는 더 이상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그룹 차원의 재무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무분별한 자회사 채무 보증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그룹 전체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위험한 ‘양날의 검’과 같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그룹 자산 21% LS전선, ‘아픈 손가락’ 전락하나
LS 그룹 전체 자산의 21.67%를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인 LS전선이 잇따른 채무 보증으로 인해 그룹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LS전선 미국 법인의 불안정한 재무 상태가 지속될 경우, LS 그룹 전체의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과거 LS가 LS전선 자회사에 대해 유사한 채무 보증을 제공한 사례가 있다는 점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물론, LS전선 미국 법인의 2024년 실적은 외형적으로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수치일 뿐, 미래의 성장 가능성을 담보하지 않는다. 오히려 LS의 계속되는 채무 보증은 LS전선 스스로의 자생력에 의문을 품게 만들고,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LS는 자회사에 대한 단순한 ‘보증’ 이상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LS전선 미국 법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스로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그룹 전체의 재무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은 LS가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