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T그룹 지주회사인 SNT홀딩스가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음에도 현금배당을 늘리며 배당성향이 75%를 넘어섰다. 총배당금의 70% 이상은 최평규 회장과 특수관계인에게 돌아간다.
13일 SNT홀딩스가 전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75.42%로 집계됐다. 2024사업연도 16.19%, 2025사업연도 33.85%에 이어 2년 만에 4.7배로 뛴 수치다.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줄었고, 영업이익은 1천285억9천300만원으로 6.40% 감소했다. 특히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순이익은 296억2천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5% 급감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에도 SNT홀딩스는 1·2분기 합산 주당 1천500원, 총 223억4천410만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 중 지분 50.76%를 보유한 최평규 회장의 몫은 124억1천392만원으로,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의 41.9%에 달한다. 최 회장 본인과 특별관계자 7인을 합친 수령액은 156억7천598만원으로 전체 배당금의 70.16%를 차지한다.
최 회장은 1952년생으로 삼영열기공업을 설립해 SNT그룹을 일으킨 인물이다. SNT홀딩스 사내이사로 46년10개월째 재직 중이며 연임 횟수는 15회다. 대표이사인 김도환 사장은 최 회장의 친인척으로, 이 회사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독립이사 1명 등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최 회장은 이번 배당을 결의한 12일 이사회에도 사내이사로 참석해 찬성했다.
이번 배당의 재원은 영업이익이 아닌 자본준비금 감액분이다.
SNT홀딩스는 배당 공시에서 “2023사업연도(제 4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준비금 900억원의 감액이 승인되었으며, 회사는 지난 2024사업연도(제 43기) 결산 이익배당부터 해당 준비금 감액을 통해 이익잉여금으로 전환된 900억원을 재원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방식의 배당은 개인 주주의 경우 소득세법상 배당소득에 해당하지 않아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는다. 다만 최 회장처럼 소득세법상 대주주는 보유주식 장부가액을 한도로 적용된다.
재원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회사가 사용을 시작했다고 밝힌 2024사업연도 결산배당(주당 1천300원·187억9천700만원) 이후 지급했거나 지급할 배당은 모두 7차례, 851억1천700만원이다. 900억원에서 이를 빼면 남는 금액은 48억8천300만원으로 분기배당 한 차례분인 111억7천205만원에도 미치지 못한다.
배당 여력을 만들어준 것은 그룹 내부 거래였다.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594억9천473만원 가운데 609억3천349만원이 종속기업투자주식 처분이익이다. 상장 자회사인 SNT모티브는 상반기에 SNT홀딩스로부터 스맥 지분 12.84%(379억4천455만원)와 SNT로보틱스 지분 100%(300억4천800만원)를, 최 회장 개인으로부터 스맥 지분 7.61%(225억5천581만원)를 각각 사들여 모두 905억4천836만원을 지급했다.
SNT모티브가 사들인 대상은 모두 손실을 내고 있다. SNT로보틱스는 지난해 7월 설립돼 올해 상반기 매출 2천400만원에 당기순손실 10억7천500만원을 기록했고, 공작기계업체 스맥의 최근 사업연도 당기순손익은 112억8천만원 손실이었다.
SNT홀딩스는 지난 3월 지분 이전 결정 당시 “단순한 지분 처분이 아니라 로봇·자동화·핵심부품 사업을 통합하고 위아공작기계 인수 완결을 위한 전략적 역할 재배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SNT홀딩스가 자본준비금 감액을 재원으로 대규모 배당을 이어가는 가운데, 그룹 계열사 간 지분 거래를 통해 배당 재원을 마련한 점은 주목된다. 특히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도 그룹 상장사들이 잇따라 배당에 나서면서 주주환원 정책의 지속 가능성과 배당 재원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SNT모티브는 12일 이사회에서 주당 400원, 총 95억3천371만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같은 날 SNT다이내믹스는 99억6천725만원, SNT에너지는 59억2천833만원의 분기배당을 각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SNT그룹 상장 4사가 2분기에 지급하기로 한 배당금은 SNT홀딩스 223억4천410만원을 포함해 총 366억원에 달한다.
상장 계열사 전반에서 배당이 이어지면서 SNT그룹의 주주환원 규모는 확대되는 모습이다. 다만 지주회사인 SNT홀딩스의 경우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도 자본준비금 감액분과 계열사 지분 처분이익 등을 활용해 배당을 이어가고 있어, 향후 배당 재원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주요 변수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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