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전면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 및 지역 주민 행진단이 전남 해남에서 출발해 서울 청와대 앞까지 이어지는 전국 대행진에 돌입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재검토와 초고압 송전탑 건설반대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은 7월 30일 오전 전남 해남군청 앞에서 출정식을 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사업의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는 19일간의 대행진 일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행진은 전남 해남을 시작으로 광주·전남, 전북, 대전, 충남, 충북, 경기 용인을 거쳐 서울까지 주요 거점을 도보로 이동하며 기자회견과 집회를 이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국행동 측은 용인 반도체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계획된 초고압 송전선로가 54개 지역, 총 3,855km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지산지소(지역 생산·지역 소비)’ 원칙을 내세우면서도 수도권 전력 집약 시설인 용인 산단 추진을 가속화하는 것은 정책적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출정식 현장에서는 송전선로 계획 노선이 표시된 10m 규모의 대한민국 지도 현수막 위에 노란 선과 검은 송전선을 이어 붙여 송전망이 전국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표현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출정식에서 “이번 행진은 수도권으로 향하는 초고압 송전선로의 길을 거꾸로 걸으며 국가 에너지 정책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묻는 여정”이라며 “전력과 용수에 대한 대책 없이 추진되는 용인 반도체 산단과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회적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단 계획 승인처분 취소소송 원고인 김현정 경기행동 집행위원장은 “1심 재판부가 산단 예정지에서 떨어진 성남 주민의 원고적격을 인정한 것은 사업 영향이 행정구역을 넘어 사회 전체와 미래세대에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며 “시민 1만 명의 서명을 모아 8월 20일 항소심 재판부와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행진단은 영암군청과 나주 한국전력 본사를 거쳐 광주 시내 도보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며, 오는 8월 20일 서울고등법원 앞 기자회견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 행진에 이어 청와대 앞에서 전국 집중 결의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과의 주민 간담회 개최를 지속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은 “반도체 산업의 국가 경쟁력 확보와 적기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밝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