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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2분기 국내 방산업계 실적이 기업별로 엇갈린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수익성이 둔화됐다. 주요 방산 장비와 실적 비교 그래프를 활용한 이미지. (사진=ChatGPT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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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라더니 뚜껑 열어보니…한화 웃고, 현대로템·KAI 울린 ‘수출 공백’

2026년 2분기 국내 방산업계 실적이 기업별로 엇갈린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수익성이 둔화됐다. 주요 방산 장비와 실적 비교 그래프를 활용한 이미지. (사진=ChatGPT 제작)
2026년 2분기 국내 방산업계 실적이 기업별로 엇갈린 가운데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급증한 반면 현대로템과 KAI는 수익성이 둔화됐다. 주요 방산 장비와 실적 비교 그래프를 활용한 이미지. (사진=ChatGPT 제작)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며 국내 방산업계에 분기 최대 실적 기대가 쏠렸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기업별 희비가 크게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수출 물량을 이미 인도해 손익에서 털어낸 기업과 지금 매출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의 차이가 성적표를 갈랐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한 방산 3개사 가운데 2개사는 매출이 두 자릿수로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오히려 줄었다.

손재일 대표가 이끄는 한화시스템은 지난 28일 연결 기준 매출 1조1천175억원, 영업이익 1천37억원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5%, 218.8% 급증한 수치다.

반면 이용배 사장이 이끄는 현대로템은 24일 공시를 통해 매출 1조6천61억원, 영업이익 2천324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김종출 사장 취임 후 첫 반기를 보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역시 29일 매출 1조1천679억원, 영업이익 484억원의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은 41.0% 증가하며 직전 1분기(1조927억원)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지만, 영업이익은 43.1% 급감했다.

같은 한화 계열인 한화오션은 27일 매출 5조4천432억원, 영업이익 7천361억원으로 각각 65.2%, 98.0%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다만 한화오션은 상선과 해양플랜트를 함께 영위해 방산 전업 기업들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는 31일,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LIG D&A)는 내달 6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업계 전체의 ‘합산 분기 최대 실적’ 달성 여부는 아직 미정이다.

■ 외형 늘었지만 이익률 하락…한화시스템은 당기순손실 전환

실적이 후퇴한 두 회사의 공통점은 수익성 악화였다.

현대로템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5%로 전년 동기(18.2%) 대비 3.7%포인트 하락했다. 수익성이 높은 폴란드 K2 전차 1차 인도 물량이 완료된 자리를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내수 4차 양산 물량이 대체한 영향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현대로템의 상반기 누계 매출은 3조635억원으로 18.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천566억원으로 0.8% 감소했다.

KAI의 영업이익률은 4.1%로 전년 동기(10.3%) 대비 6.2%포인트 떨어졌다. KAI는 소형무장헬기(LAH) 공급 차질과 고환율에 따른 원가 부담을 원인으로 설명하며, 하반기 KF-21 양산과 말레이시아향 FA-50 납품 개시를 통해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호실적을 낸 기업 역시 세부 항목에서는 과제를 안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영업이익이 3배 이상 늘었지만 상반기 누계 당기순손익은 43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707억원 흑자에서 전환한 것으로, 1분기에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 1천157억원을 기록한 것이 반기 실적에 반영됐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도 상반기 121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82.3% 감소했다.

■ 대형 수출 기대감 여전하나 재공시 시한은 나란히 ‘내년 1월’

하반기 실적 반등의 열쇠로 꼽히는 대형 수출 건들은 아직 공시상으로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로템은 지난 22일 이라크 K2 전차 수출 보도에 대한 해명공시에서 “당사는 방산 수출국가 다변화를 위해 여러 국가와 K2전차 수출 타진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나, 현재 확정된 사항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26일 최초 해명 이후 10월과 올해 1월에 이은 네 번째 공시로, 재공시 예정일은 2027년 1월 21일로 다시 6개월 뒤로 설정됐다. 시장에서 언급되는 ‘9조원’ 규모는 업계 추정치일 뿐, 공시에는 계약 금액도 상대국도 기재되지 않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 3월 25일 스페인 자주포 현대화 사업 관련 보도에 대해 해명공시를 낸 뒤 23일 재공시를 통해 인드라시스테마스(Indra Sistemas S.A.), UTE ATP CADENAS와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Binding MOU)를 체결하고 계약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으나, 다음 재공시 시한은 2027년 1월 22일이다. 양사의 최대 기대 사업이 나란히 내년 1월로 넘어간 셈이다.

아울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7일 공시한 상품공급 기본계약은 “매출액 2.5% 이상”이라는 규모만 제시됐을 뿐 계약명과 금액, 내용, 상대, 기간이 모두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유보됐다.

■ 현대로템 실적 버팀목은 ‘철도’…자금 소요는 부담

현대로템의 경우 방산 부문의 이익 공백을 철도 부문이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회사가 실적발표에서 공개한 2분기 말 수주잔고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30조원(30조4천46억원)을 넘어섰는데, 이 중 철도(RS) 부문이 19조8천670억원으로 방산·로봇·수소(AD&RH) 부문(9조8천197억원)의 두 배를 상회했다.

실제 최근 수주 소식도 철도 사업에 집중됐다. 지난달 18일 모로코 철도청(ONCF) 전동차 장기유지보수(LTSS) 사업 7천482억원을 따냈고, 이달 3일에는 캐나다 에드먼턴 경전철 사업에서 발주처의 옵션 행사로 계약금액이 3천203억원에서 3천914억원으로 711억원 늘었다. 28일에는 대만 타오위안 시정부로부터 브라운라인 전기·기계(E&M) 공급 사업 낙찰통지서를 받았다.

싱가포르 ST엔지니어링과의 컨소시엄 사업으로 현대로템 몫은 3천585억원이며, 최종 계약 체결 전 낙찰통지 단계다. 반면 같은 기간 방산 수주는 지난달 25일 방위사업청과 체결한 K-1 중구난차량·K-1 교량전차 외주정비 1천985억원으로, 수출이 아닌 내수 정비 물량이었다.

한편 현대로템 경영진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수에 나섰다. 이용배 대표이사는 지난달 9일 주당 17만7천50원에 1천주를 사들여 1억7천705만원을 투입했고, 조형준 사내이사(디펜스솔루션사업본부장)와 정재호 재경본부장도 각각 300주씩 장내 매수해 1억886만원을 넣었다.

세 사람이 근로소득으로 투입한 금액은 모두 2억8천590만원이다. 현대로템의 최대주주는 지분 33.77%를 보유한 현대자동차이며, 기업집단 동일인은 정의선 회장이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 12일 거점 확보를 위해 설립한 에이치엠지퓨처콤플렉스에 2030년까지 4천104억원을 분할 출자하기로 결정해, 수익성이 정체된 국면에서 자금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로템은 실적 발표 직후인 28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키움증권·노무라증권·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그룹미팅을 진행한다. 업계 전체의 2분기 실적은 31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8월 6일 LIG D&A의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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